나의 이야기

최근 들어서...

"한 천주교신자" 윤 사도 요한 2018. 7. 7. 01:10

제가 휴대전화의 비용이 너무 밀려서 그 사용이 중단되었습니다.

굳이 소명을 하자면 저는 그러한 돈의 부족을 겪게 된 것도 어찌 보면 전교와 봉사와 교회(성당)의 일에 너무 많은 돈을 썼기 때문입니다.

고맙게도 밀린 카드 대금의 결제는 저의 누님이 대신하여 주기로 하였지만 저는 미안한 마음을 금할 길이 없습니다.

그래서 전화요금의 부탁을 잘 못하고 있습니다.

그러고 보면 제가 그동안 전교와 봉사와 교회(성당)의 일에 그렇게 많은 일들에 신경을 써서 어려운 일을 겪은 것이 한두 번이 아닙니다.

통장의 잔고는 거의 0인 상태가 되었고 휴대전화는 끊겼으며 어쩌면 개인파산을 신청해야 하는 위기에 몰렸습니다.

이러한 일들이 벌써 4번이나 되었습니다.

그래서 저도 남들의 조언과 충고를 받아들여서 당분간은 자제하기로 하였습니다.

지난 번에도 말씀을 드렸지만 이러한 일들이 벌써 4번째, 그리고 그 외의 크고 작은 경제적 신체적 위기는 여러번 찾아 왔습니다.

 

그래서 병원에 입원하여 치료받은 것이 두 번째나 되고  두 번째일 때는 아주 죽은 줄로만 알았습니다. 2박3일 간의 혼수상태에서 간신히 깨어서 회복하였을 때 빈센트병원의 응급실에 누워 있는 자신을 발견하고는 놀랐습니다.

요즘은 그래서 말로서 전교하기 보다는 행동으로 전교를 합니다. 서울역이나 그 밖의 곳을 지날 때에 떡이나 자판기 커피, 약과 등을 주기도 하고 그들에게 위로와 격려의 인사를 전하며 무릎을 꿇고 기도를 합니다. 그리고 그 과정에서 십자성호를 그으며 기도를 하고 행복을 빌어 주고 그들의 사정을 잘 들어주도록 노력하고 있습니다.

이것도 캠페인의 일종이며 전교의 방법이라는 것을 잘 알고 있습니다. 그런 사이 많은 땀과 피와 눈물이 있었고 저는 한 때는 종교망상이나 과대망상이 있는 사람으로 오해를 받기까지 하였습니다. 그래서 병원 신세를 지었던 것입니다.

 

그러나 저는 포기하지 않았습니다. 저의 생각으로는 인생은 실패하거나 실수할 때에 끝나는 것이 아니라 포기할 때 끝나는 것입니다. 그리고 저의 신앙을 떠나서 선한 의도를 남들이 몰라주어도 저는 괜찮다고 느낍니다. 그리고 그 사이에 세상이 많이 바뀌어서 노숙인들도 그리고 사회도 나라도 세상도 많이 바람직한 곳으로 흘러가고 저와 같은 진정한 변화를 꿈꾸는 사람들이 많아져서 기쁘게 생각을 합니다. 저의 노력들과 기도가 결코 헛되지 않았음을 느낍니다.

 

며칠 전 주한로마교황청 대사관에 작은 택배를 우체국에서 부쳤습니다. 상자에는 책 두 권과 편지 한 통, 비싸지 않은 다과류와 손수건이 들어 있었습니다. 그  이유는 그들이 선교의 최전선이라고 할 수 있는 이 나라에서 최전선에서 근무하는 사람들이기 때문입니다. 북한과 몽골, 그리고 중국에의 선교는 시급하며 저도 한 때는 일본으로의 전교 일정을 세우고 준비하였으나 사소하고도 중대한 문제로 여의치 않게 되었습니다. 그 책은 제가 대충 훑어 본 것들로 그분들이 소장하고 보관하여 주었으면 하는 것이며 단 것을 넣은 것은 그분들에게 사랑과 호의의 감정을 표현한 것이며 자그마한 녹차를 넣은 것은 건강을 돌보아 주십사하는 조언이었습니다. 손수건을 넣은 것은 교황대사께서 무더운 여름에 땀을 닦고 필요할 경우에 쓰시기 위한 것이었습니다. 별로 비싸지는 않지만 저의 사랑과 감사와 존경의 마음을 교황대사와 그분들께 표현하고 싶어서였습니다.

 

이제 저는 내일 하루는 병원에 진료를 받으러 가고 병점의 저와 두 분 누님의 집에서 하루를 보낸 뒤 일요일 주일에 다시 명동으로 갑니다. 그 곳에서 차량통제안내봉사와 상반기 녹암회의 회계보고를 장년분과위원회에서, 아니 사목위원회에서 감사를 받은 뒤 미사를 드리고 올 예정입니다. 그리고 계속 봉사와 전교를 이어가기 위하여 다시 마음샘에서 쉬면서 구직을 위해 노력하게 될 것입니다. 앞으로의 일도 순탄하지 않을 것이며 어찌 보면 꽃길이 아니라 가시밭길이 되거나 메마른 사막 같이 어려운 길이 될 수도 있을 것입니다. 하지만 저는 이 세상을 떠나는 그 날까지 나의 전교와 봉사가 그것이 그리 거창하거나 크게 보이지 않을 지라도 지속되기를 바랍니다. 그리고 우리나라와 세상을 위한 기도도 계속하고 크고 작은 노력과 계획과 반성도 그치지 않을 것입니다. 이미 저의 삶의 길은 결정이 되어 있습니다. 세상 사람들의 눈에는 제가 어리석어 보이고 만만하게 보일 수도 있을 것이며 이해하지 못할 수도 있습니다. 그러나 저는 이 지상에서 시작하여 영원으로 이어질 끝없는 여정을 지속하여 나갈 것입니다.

 


주님의 형화를 빕니다.

아멘.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