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하상바오로회후원회소식

정하상바오로후원회 소식 2018. 7 제204호

"한 천주교신자" 윤 사도 요한 2018. 7. 21. 09:33

제법 신학생다운데!!!

노희철(베드로) 신부


나는 작년까지 대학원 1학년들의 영성지도를 하다가, 올해는 새내기인 1학년 학생들의 담임을 맡고 있다. 올 2월 중순경에 풋내기 대학생으로 등원(登院)했던 1학년 학생들이 이제는 제법 신학생다운(?) 모습을 풍기며 성장해 가고 있다. 신입생들은 신학원에 등원하던 첫날, 두려움, 긴장감, 걱정스러움에 가득 찬 얼굴 표정을 하고 있었다.

나는 등원하는 신입생들을 맞이하면서 "집에서 귀하게만 자라온 이들이 과연 신학교 생활에 잘 적응할 수 있을까?"하는 걱정이 앞서기도 했다. 하지만 곧 기우에 불과했음을 발견하였다. 불과 한 학기가 지나갔지만 그 사이에 외적으로 의젓해진 것은 물론, 내적으로도 변화와 성장을 이루어가고 잇음을 느끼게 한다.

처음 기도면담을 시작할 때, 신입생들은 "죽을 때까지 예수님을 정말 믿고 따를 수 잇어요"라며 확고한 자신의 신앙을 고백하였다. 하지만 한 학기를 마감하는시 점에서 신입생들은 "예수님을 진정 죽는 날까지 따르고 싶은 마음이 간절한데요, 그런데......" 라며 말끝을 흐린다. 이들의 답변은 자칫 자신감을 상실한 것처럼 보여질 수도 있지만, 오히려 나는 이것이 성숙함을 향한 여정에 들어섰음을 보여주는 아름다운 변화의 시작이라고 생각한다. 신학생들이 입으로만 십자가의 가치를 고백하는 것이 언니라, 십자가의 신비를 수용함이 얼마나 힘들고 고통스러운지를  통찰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사람이 새로운 모습으로 변하고 성숙해가기는 결코 쉬운 일이 아닌다. 하지만 신학생들이 변화하는 모습을 바라보면서, 성숙과 변화를 향한 인간의 가능성을 새롭게 발견하게 된다.

성숙의 여정은 결코 쉬운 길이 아니겟지만, 좋은 지향과 의지와 열정을 품고 주님을 향해 나아간다면, 놀라운 변화를 체험하게 될 것이다. 우리의 내면은 각자에게 변화가 얼마나 소중하고 가치 있는 일인지를 인정하고 받아들이라고 촉구하고 있는지도 모른다. 그러므로 바오로 사도가 에수님을 박해하던 자에서 예수님을 증거 하는 사도(티모 2,7)로 엄청난 변화를 이루었듯이, 우리 역시 각자의 내면에 숨겨져 있는 하느님을 향한 능력을 발휘휘할 수 있으면 좋겠다. 우리가 하느님에 대한 사랑과 열정을 간직하며, 하느님을 향해 나아간다면, 하느님은 우리 모두를 놀라운 변화로 초대해주실 것이다.


1학년 학생들은 자신 있게 '생명의 빵인 나에게 오면 결코 배고프지 않을 것이다'(요한 6,35)라는 주님의 말씀을 믿는다고 고백하는데, 왜 "가끔 꿈속에서 치킨과 피자를 맛있게 먹는다고"고 할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