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하상바오로회후원회소식

정하상바오로후원회 소식-2018. 10. 제207호

"한 천주교신자" 윤 사도 요한 2018. 10. 27. 09:12

+.그리스도의 향기가 되고자...


기다림


  마태오 복음 20장 1-16절에서는 자기 포도밭에서 일할 일꾼들을 사려고 이른 아침에 집을 나선 밭 임자에 대한 이야기가 담겨져 있습니다. 밭 임자는 이른 아침을 시작으로 아홉 시쯤, 열두 시, 오후 세 시쯤 장터에 나가 일꾼들을 삽니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오후 다섯 시쯤에도 나가 일꾼들을 사죠. 그리고 밭 임자는 이들 모두에게 똑같은 값으로 대우를 합니다.


  여기서 잠시! 아침에 일찍 와서 일한 이들의 입장이 아닌 오후 다섯 시에 와서 일한 일꾼들의 입장을 바라봅시다. 오후 다섯 시까지 아무도 이들을 써주지 않았다는 것은 그만한 이유가 있었을 것입니다. 아마도 늙고, 병들고, 약해 보여 시원찮아 보이는 이들! 분명 이들 스스로도 왜 자신이 선택되지 못하고 있었는지를 잘 알고 있었을 것입니다. 자존감도 점점 떨어지고 그로 인해 삶의 존재 이유도 하루하루 사라져가는 무기력함 속에서 잠식되어가던 그 때, 그때 만난 것입니다. 무기력과 절망감에 빠져 지냈던 자신을 보통의 다른 이들과 차별 없이 대해준 한 사람을 말입니다! 그리고 이 사람으로 안해 이들은 스로의 생각에 사로잡혀 어둡게만 지내왔던 지금까지의 시간 속에서 벗어나, 다시 생기를 되찾고 힘을 내어 살아가야 할 이유와 희망을 바라보게 됩니다.


  그럼 이 일꾼들이 이러한 귀인을 만나기까지 무엇을 하고 있었나요?

이들이 한 것은 어떠한 선행이나 큰 업적이 아니었습니다. 그저 줄곧 기다렸습니다. 이른 아침부터 나와 자신의 자리에서 자신을 써줄 사람을 끝까지 기다렸습니다.


  저는 이 점이 신앙생활을 하는 우리 모두가 기억해야 할 아주 중요한 사실이라 여겨집니다.

밭임자와 같은 귀인이신 주님을 우리가 만날 수 있는 방법? 그 방법은 나에게 오실 때까지 지금까지 내가 해 왔던 것을 포기하지 말고 끝가지 임하는 것이 중요하니다. 만약 일꾼들이 아무도 자신들을 써주지 않는 다고 속단하여 지금까지 기다렸던 시간들을 뒤로한 채 네 시 오십분쯤 떠나가 버렸다면? 밭 임자와 같은 귀인을 만날 수가 없었을 것입니다.


  진심으로 감사드리는 정하상 바오로 후원회 여러분!

저는 이곳 못 자리에서 원회님들을 기억하며 기도드리겠습니다. 여러분 각자가 지금까지 살아오셨고 해 오셨던 그 일과 봉사들을 쉽게 포기하지 않고 끝까지 임하시다 보년 분명 귀인이신 주님을 만날 것이라는 진실을 잊지 않으시기를 바라며...


김정념(바오로) 신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