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하상바오로후원회 소식 2019. 3. 제211호
당신이 선 자리에서 꽃을 피우세요!
원우재(요셉) 신부
2월 어느 날, 학교 진입로를 산책하다 가지만 앙상한 나무들이 눈에 띄었습니다. 가을이 되면 그 어느 때보다도 아름다운 모습을 자랑하던 나무들인데, 지금은 가지만 앙상해서 그리 볼품이 없었습니다. 그런데 가만히 보니 가지 끝에 작은 몽우리가 맺어 있었습니다. 그래도 이 나무들은 겨울 동안 그 자리에서, 볼품없는 모습이었지만 싹을 피우기 위해 그리 노력을 햇다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 늘 그 자리에서
2월 어느 날, 학교 운동장에서 신학생들이 운동을 하며 웃는 노습과 웃는 소리가 들렸습니다. 외출도 자유롭게 못하고, 휴대폰도 사용 못하고, 인터넷도 정해진 시간 외에는 사용하지 못하고, 밤 11시면 무조건 소등하고 잠을 자야 하는 곳, 그럼에도 아침 6시면 일어나서 기도하고 미사를 합니다. 수업을 듣고 운동을 하고, 저녁에는 다시 기도하고 공부하고 잠을 잡니다. 누군가는 말할 수 있습니다. "재미없는 삶이라고."
그러나 신학생들은 지금 있는 이 자리, 주님께서 자신을 심어 주신 이 자리에서 행복의 꽃을 피웁니다.(참조 : 당신이 선 자리에서 꽃을 피우세요, 와타나베 가즈코 지음, 홍성민 옮깁, 작은씨앗, 2012). 신학교보다 더 화려한 곳도 있고, 신악교보다 더 자유로운 곳도 있고, 신학교보다 더 재미있는 곳도 있습니다. 그러나 신학생들은 지금 자신들이 머물고 잇는 곳에서 행복의 꽃을 피우기 위해 매일 기도하고 공부하고 휴식을 취하고 서로 친교를 이루며 살고 있습니다. 나중에 사제 서품을 받고 사목을 하게 될 본당이 꽃을 피우는 장소는 어닙니다. 그곳이 어디든 자신들이 머물고 있는 곳이 꽃을 피워야 하는 곳임을 배우며 살아가고 있습니다.
신학생들과 함께 지금 머물고 있는 이 자리에서 저도 또한 행복의 꽃을 피우기를 바라며 함께 기도하고 함께 운동하고 함께 친교를 나누는 삶을 살아가고자 합니다. 그릐고 정하상 바오로 후원회님들 또한 여러분이 있는 그 자리에서 행복의 꽃을 피우기를 이곳 신학교에서 기도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