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활제3주간 토요일의 저녁에
지금까지 저는 네 번의 봉사기간을 마쳤습니다.
그리고 혼자서 한 때도 있고 다른 사람들과 같이한 때도 있었습니다.
현재는 다소 여유를 가지고 세상 밖의 문제들과 교회의 문제들에 대하여 심도깊게 바라보려고 노력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질색인 것은 어떤 사람들은 일이 다 끝난 다음에 와서 뒷북을 치고 감 내와라 배 내놔라 하며 흠잡고 나서 무엇이 어땠느니 지금은 어떠하니 하고 뒷담화를 한다는 것입니다.
정 그러면 자신들은 왜 가만히 아무것도 안 하고 있었던 걸까요...?
이에 대한 질문도 하지 않았고 답변도 들어 본 적이 없습니다.
그저 묵묵히 제가 이것이 특별히 필요하고 중요하다고 생각한 일들을 하였고 지금도 하고 있을 따름입니다.
노숙인을 돕든 그들에 대한 기도를 하든 자신들이 하지 않으면서 다른 사람들이 "뭐 하세요...?"하는 것은 정말 어이없는 일이었습니다.
그럼 자신이 더 잘할 것 같으면 하면 되지 않을까요...?
주님의 이야기를 들으면 우리도 지금 간혹 그런 실수를 하고 있지 않는가를 생각해 보게 됩니다.
성경의 복음서나 구약의 여러 부분에서 우리는 그런 부분을 발견하고 신약의 서간들이나 그 밖의 사도행전에도 그런 이야기들이 간혹 등장합니다. 남이 시켜서 하는 사람은 주체적인 인생을 살고 있다고 볼 수는 없습니다. 우리는 진리 안에서 자유롭고 사랑을 말해야 하는 것이지 노예처럼 로봇처럼 시키는 대로 하면 그 진의를 의심하게 되고 의심받게 되는 것입니다.
오늘의 일과는 다른 때보다 늦게 시작하였습니다. 그리고 성당에 들려서 성체조배를 하고 나서 그 이전에 사람들과 이야기하고 성서필사를 좀 하였습니다.
다른 때처럼 감실 앞에서, 아니 십자고상 앞에서 성호경을 바치고 주님의 기도, 성모송, 영광송을 바치고 나서 감실 앞에서 역시 같은 순서를 두고 기도를 한 후 무릎을 꿇고 자주 하듯이 "주님, 자비를 베푸소서. 주님, 자비를 베푸소서. 그리스도님, 자비를 베푸소서. 그리스도님, 자비를 베푸소서. 주님, 자비를 베푸소서. 주님, 자비를 베푸소서."하는 미사 때에 하는 기도를 바쳤습니다.
이 기도는 성체조배 시 저와 다른 사람들의 죄와 어릭석음, 그리고 세상의 평화와 교회의 일치를 위하여 성체조배하기 전 제가 먼저 주님(예수 그리스도)께 용서를 구하고 도움을 바라는 청원의 성격을 띠고 있는 것입니다. 이 시간은 몸이 상당히 힘이 들어서 저는 지금도 가끔씩 무릎이 아프기도 합니다. 그래도 시간이 허락한다면 이 과정을 빼먹지 않으려고 노력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자리로 돌아가서 다시 기도합니다. 성호를 다시 귿고 기도를 드린 후 두 손을 벌려서 무릎 위에 올려 놓습니다. 그리고 그러다가 틈틈히 성호를 귿고 일어날 때도 있고 그냥 앉아서 대답을 기다리는 때도 있습니다.
오늘은 안팎이 소란스러워서 20분 정도 밖에 조배를 못하였습니다. 그래서 사무장님께 인사를 하고 난 뒤 버스를 타고 시내에 가서 싸구려 담배를 샀습니다. 그리고 정자동에 가서 그곳의 주교좌성당에 들려서 사람들과 만나서 이야기를 나누었습니다. 마침 결혼식이나 행사가 있는 모양이었습니다. 저는 무료음료를 조금 맛보고 나서 사무실에 들려서 안면이 있는 사무원과 인사를 나누고 이런 저런 이야기를 나누었습니다. 그러다가 문득 이런 말을 꺼냈습니다.
"인류와 인류의 지도자들이 광야에 서 있습니다. 인류의 지도자들이 어찌 할 바를 몰라서 헤매고 있습니다. 인류가 하느님을 만나야 할 때입니다....!"
이 말을 눈을 감은 체 듣고 있던 자매님은 잠시 뒤 조용히 고개를 끄덕이며 나지막한 목소리로 말했습니다.
"네. 인정합니다...!"
저는 밖으로 나와서 오던 길을 되돌아가서 다시 버스를 갈아타고 동탄숲속성당에 내렸습니다. 그리고 다시 그 안으로 들어가서 사람들과 이야기를 나누고 잠시 앞서의 이야기를 하였습니다. 그러면 하느님을 만나야 한다는 이야기는 또 무엇일까요...?
저는 그 이야기를 구약의 이야기가 아니라 신약의 시대, 지금의 이야기를 염두에 두고 한 것이었던 것입니다. "인류가 참된 신앙(믿음)을 가져야 한다" 뜻에서 그런 이야기를 한 것이라고 저는 사람들에게 말하였습니다.
지금 인류는 신약의 시대에 삼위일체 하느님의 도움으로 살아가고 있습니다. 천주교만 해도 성경과 성전, 교리가 있고 사회교리서도 있으며 개신교에도 교리가 있고 실천신앙이라는 아주 좋은 것이 있습니다. 그리고 다른 종교인 불교와 원불교를 보더라도 신앙의 길과 자원은 무궁부진합니다. 그러니 어떻게 해야 할 지 모른다는 것은 조금 대책이 없는 이야기인 것입니다. 그리고 저는 그 말을 마친 후 집에 돌아와서 쉬었다가 평화방송 TV를 보고나서 누님들과 같이 늦은 저녁을 먹었습니다. 그리고 동네 PC방에서 이 글을 적고 있습니다. 오늘도 바삐 지나간 하루 내일은 보다 여유롭게 지내며 시간을 보냈으면 합니다. 주님의 평화를 빌며 여러분들의 가정과 직장에서의 건승을 기원합니다. 고맙습니다.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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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년 5월 11일 토요일 저녁(부활제3주간 토요일 저녁)에
경기도 화성시 병점동의 누님집에서 가까운 PC방에서
블로그 주인 윤승환 사도 요한(Yun Seung_Hwan Ap. John) 올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