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느님은 사랑이시며 모든 것이시니...!
부활제4주간 수요일 아침에
"한 천주교신자" 윤 사도 요한
2019. 5. 15. 08:50
수원역에 들리기 전 망포역에서 한 나이많은 어르신을 만났습니다.
양복을 말끔히 입으셨는데 성경책을 일고 계셨고 그 성경책에는 밑줄과 형광팬 자국이 가득 하였습니다.
언뜻 보기에도 독실한 그리스도인 같아 보였습니다.
나는 성호를 긷고 나서 그분께 물었습니다.
"그리스도인이십니까...?"
그는 말없이 고개를 끄덕였습니다.
나는 그를 바라보다가 다시 성호를 긷고 기도하였습니다.
"선생님을 위하여 기도하였습니다...! 좋은 하루 되시기 바랍니다."
전철은 어제처럼 수원역에 도착하였고 나는 모닝 커피를 한 잔 하였고 주변을 둘러 보았습니다.
그런데 어제의 그 노숙인이 다시 자리에 앉아 있는 것이었습니다.
저는 다가가서 이야기를 하였습니다.
"어디 불편한 곳이라도 있으십니까...?"
그는 나릉 보더니 고개를 숙인채 고개를 저으면 말하였습니다.
"없어요...!"
나는 그에게 이렇게 말하였습니다.
그러면 차라도 한 잔 하시겠습니까...?"
나는 자동판매기를 가리키며 말하였습니다.
이번에도 그는 고개를 가로 저었습니다.
"괜찮아요...!"
나는 그의 옆에 앉아서 그의 허벅지에 손을 대고 잠깐 실례를 하겠다고 이야기를 하고 성호를 귿고 고개를 숙이고 기도하였습니다.
그리고 그의 성과 나이를 물었습니다.
"65세, 김모 선생님......."나는 그를 위하여 다시 버스 안에서 기도하였습니다.
버스는 어느덧 남양 성모성지에 이르렀고 저는 그 쪽을 바라보며 성호를 그었습니다.
-윤승환 요한 올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