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하상바오로회후원회소식

정하상바오로후원회 소식(수뤈가톨릭대학교) 2019.05.제213호

"한 천주교신자" 윤 사도 요한 2019. 5. 25. 13:03

 조금 손해를 본다는 것도...

 노희철(베드로) 신부

  골문 앞에서 공격수가 동료에게 소리를 지른다. "이쪽으로 골을 패스해!"그러자 볼은 그 공격수의 발 앞으로 날아오고, 골키퍼와 그 공격선수가 일대 일로 맞선 상황,발만 가볍게 갖다 대며 공을 차면 100% 골인이 될 상황, 드디어 "뻥"하는 슈팅 소리가 난다. 그런데 축구공은 엉뚱한 곳으로 흘러가 버리고, 그 볼을 찼던 공격수는 아쉬움과 동료들에 대한 미안함으로 고개를 숙인다. 하지만 "굿", "잘햇어!", 박수소리와 동료들의 응원의 소리가 들린다. 나는 그 광경을 목격하면서 속으로 "어떻게 저런 상황에서 골을 넣을수 없는 걸까? 멍청하게! 답답해! 도저히 이해가 되지 않아, 그런데 같은 팀 동료들은 골을 넣지 못한 동료에게 '잘했다!'고 격려를 하니, 이런 축구팀이 세상에 어디 있을까?"

  처음 내가 담당하고 있는 신학생들과 축구경기를 할 때, 나는 그들의 이런 처신과 행동에 고개를 갸우뚱거렸다. 일반적으로 축구경기에서 그런 결정적인 실수가 나오면, 동료 선수들은 골을 실축한 선수에게 아쉬움과 불편함(?)을 표출한다. 그런데 이 신학생들은 축구경기에서 승부에 집착하지 않고, 오히려 축구경기를 즐기며, 축구경기의 맛을 느끼고 있었던 것이다. 게다가 이 신학생들은 추국를 통통해 서로를 이해하고 존중하며, 나아가 동료애를 깊게 하고 있었다.

  운동경기나 게임은 바쁜 일상에 지친 힘든 심신에 여유와 휴식을 주며 여가를 즐기기 위한 수단이다. 그런데 우리들은 일상에서 벗어나 편하고 자유롭게 시간을 보내는 게임서마저도 승부에 대해 집착을 하고, 승리해야 한다는 고정관념과 압박감을 느끼기도 한다. 어찌 보면, 그만큼 우리의 인생은 경쟁과 적자생존이라는 척박한 환경일 수도 있다.

  하지만 그럼에도 우리 신앙인들이 그런 상황 속에 매몰되어 힘들어 하는 것이 아니라, 여유를 갖고 숨을 고르며 살아갈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물론 그런 삶의 자세는 경쟁에서 뒤쳐질 수도 잇고, 손해를 볼 수도 있을 것이다. 하만 우리의 스승이신 예수님은 하느님이셨지만, 인간이 되는 자기비하의 삶(필립 2,6)을 선택하셨고, 무시당하고, 손해 보는 삶을 사셨다.

  그러므로 그분을 따르고자 하는 우리들도 때로는 손해를 입는 것이 제자 됨의 필수적인 요소가 될 수도 있을 것이다. 무죄(無罪l)한 분이 십자가에 처형당하는 손해(?)를 보았지만, 부활의 영광을 얻으신 것처럼, 우리도 조금 손해를 보아도 화내지 않을 수가 있는 여유로움과 넓은 마음을 소유해 보는 것은 어떨까 생각해 본다. 그렇게 하는 것이 쉽지 않은 일이겠지만, '죽어봐야, 부활할 수 있다'는 말처럼......

  그런데 돈을 빌려간 김 신부는 왜 아무 말이 없지? 내일 운동화 사러 가야하는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