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 토마스 사도 축일
오늘도 아침에 다시 수원역에서 그 노숙인을 만나서 그에게 커피를 건넸습니다. 그는 한 팔로 기지개를 켜며 반갑게 저를 맞았습니다.
그리고 승강장으로 나오니 한 노숙인으로 보이는 사람인지 아니면 일용직 노동자로 보이는 사람인지 알 수가 없는 사람이 누워 있는 것이었습니다. 그를 깨워서 아픈 곳이 없는가를 물었습니다. 그는 몸을 일으키더니 괜찮다고 이야기를 하는 것이었습니다. 일단은 안심을 하고 버스에 올랐습니다. 잠시 뒤 버스에서 늘 만나는 한 할머님을 만나서 잠시 이야기를 나누었습니다.
"지금도 불통의 시대입니다. 소통만 제대로 된다면 문제는 대부분 해결될 것들이 많은데..."
"....................!"
"재주 많은 사람은 자신만이 잘나고 재주가 많다고 하지 않고 자신보다 더 잘나고 훌륭한 사람이 많다고 합니다. 반면에 어리석은 사람은 자신만이 잘났고 훌륭하다고 이야기를 합니다. 이건 문제가 아닐 수가 없지요...!"
할머님은 이야기를 듣고 웃더니 자리를 옮겨 앉았습니다.
제가 젊었을 때는 저도 재주가 많다는 쪽에 속하였습니다. 그런데 시간이 들자 제 생각에는 이제 성당일밖에는 잘하는 것이 없어진 것 같았습니다. 그래서 한번은 신부님인지 형제님인지 잘 모르는 분에게 웃으며 그 이야기를 하였습니다. 그분은 잠시 듣더니 웃으며 이렇게 말하는 것이었습니다. "그것만 잘하셔도 됩니다." 그 이후 저는 즐겁게 웃으며 지금도 여유있게 봉사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요즘은 시간이 남아서 이렇게 글도 쓰고 일상의 이야기를 남기면서 저의 짦은 소견이나마 적어 올리는 것입니다. 주님의 평화를 빕니다. 아멘.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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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년 7월 3일 수요일 아침에
경기도 화성시 마도면의 화성서남부장애인자립생활지원센터에서
블로그 주인 윤승환 사도 요한(Yun Seung-Hwan Ap. John) 또는 galaxy8988(요한) 올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