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황청 전교기구 한국지부로부터-[땅끝까지]제112호-2019 7+8
소금 등잔
나눔은 사람을 살리는 일
예수님 당대에는 세리나 창녀같이 공인된 죄인들은 그 죄에서 벗어나기가 현실적으로 불가능했습니다. 물론 이론적으로는 세밀하게 규정된 참회와 정화, 보속의 절차에 의해 죄에서 벗어날 수는 있었습니다그런데 정화의 과정을 거치려면 속죄 제물을 많이 바쳐야 했는데, 문제는 부정한 방법으로 번 돈으로는 제물을 구매할 수 없다고 종교지도자들이 규정해버린 것입니다.따라서 죄인들이 죄에서 벗어나기란 사실상 불가능했습니다. 이는 사랑을 외치면서도 실제로는 좌절에 빠진 사람들을 살리기는커녕 오히려 절망에 빠뜨리는 행위라 하겠습니다.
우리는 사람을 살리는 일에 중점을 주어야 하겠습니다. "악인이라도 자기가 저지른 죄악을 버리고 돌아서서 공정과 정의를 실천하면, 그는 자기 목숨을 살릴 것이다"(에제 18,27). 사람을 살리기 위해 가장 필요한 것은 나눔을 실천하는 행위입니다. "저마다 자기 것만 돌보지 말고 남의 것도 돌보아 주십시오"(필리 2,4)
누군가와 무엇을 나눈다는 것은 특권을 포기하는 일입니다. 물론 특권을 이용하여 권력과 부를 독점하면서 다른 이들에게 상처를 주는 이들도 많습니다. 그러나 나눔의 행위는 상대방의 아픈 상처를 치유하는 역활도 합니다. 벽을 허물고 일치를 가져다줍니다. 결국 이 사회까지도 살리는 아름다운 일이라 하겠습니다.
우리도 나눔을 실천해야 하겠습니다. 실천하는 신앙이 중요합니다. '구슬이 서 말이라도 꿰어야 보배'라는 속담도 있지 않습니까? 하느님 말씀을 실제 행동으로 옮겨야 합니다. 우리가 나누어야 할 것은 매우 많습니다. 이미 많은 선교사와 전교기구 회원들이 저극적으로 다양한 나눔을 실천하고 있습니다. 이에 머물지 말고 우리의 손길을 기다리는 애틋한 눈길을 더 바라보아야 하겠습니다.
김준철 토마스 아퀴나스 신부 / 교황청 전교기구 한국지부 지부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