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중제14주간 금요일-수원역에서 다시 노숙인들을 보다.
갑자기 제가 서둘러 가는데 한 노숙인이 여전히 그곳에 앉아 있는 것이 눈에 띄었습니다.
저는 그에게 커피를 한 잔 건네고 주위를 둘러 보니 한 젊은이가 저쪽 벤치에 앉아 있는 것이 보였습니다.
이미 커피는 세 잔을 뽑았고 저는 그에게 다가가서 커피를 내밀며 부드러운 목소리로 한 마디 하였습니다.
"괜찮으신지요...? 어디 아픈 곳은 없습니까...? 한 잔 드시고 쉬십시오."
그는 손사래를 치면서 이렇게 말했습니다.
"아뇨, 괜찮습니다."
저는 그의 앞에 잠시 머물렀다가 웃으며 인사하고 나서 다시 그 먼저의 노숙인에게 돌아가서 이야기를 하였습니다.
"저분이 드시지 않는다고 하니 이것은 이제 형제님의 몫입니다."
그는 웃으며 다시 커피를 받아 들었습니다.
나는 승강장으로 나가서 버스를 기다렸습니다.
한 형제님이 한구석에 의자에 기대어 자고 있었습니다.
도움이 필요한 것 같아서 다가가서 선잠에 빠진 그를 바라보았습니다.
그는 아무런 기척이 없어서 다가가서 가까운 의자에 앉아서 성호경을 바치고 웃으며 그를 바라보면서 앉아 기다렸습니다.
잠시 뒤 그는 일어나서 주위를 둘러 보았습니다. 인기척을 느낀 것이지요...!
많은 이야기는 오가지 않았습니다. 제가 먼저 말을 꺼냈습니다.
"노숙인인 것 같기도 하고 아닌 것 같기도 하여 망설여졌습니다. 어디로 가시나요...?"
그는 멋쩍게 웃으며 말을 이었습니다.
"저는 노숙자(인)입니다...!"
저는 그에게 커피를 내밀었고 그는 웃으며 받았습니다.
"그럼, 얼마나 되셨나요...?"
"그는 다시 얼굴을 긁적이며 이야기를 하였습니다.
"저는 한 1년 되었습니다."
"그럼 가족은...?"
"없습니다. 결혼하지 않았습니다...!"
"이런 매우 어렵게 되셨군요...!"
그리고 이어서 저는 말했습니다.
"제가 예전 같으면 그저 예수님을 믿고 성당이나 교회에 다니시라고 이야기를 하였을 것입니다. 그러나 지금 그 형편으로는 어려울 것 같습니다. 그리고 아마 다니신 적이나 가본 적이 있을 테구요...! 그래서 저는 다시금 성당이나 교회에 가 보시라고 이야기할 수밖에 없군요. 지금은 그래도 세상이 많이 좋아진 것 같습니다."
그는 다시 멋쩍게 웃으며 이야기를 하고 커피를 마셨습니다.
저는 다가가서 그의 무릎에 손을 얹고 성호경을 바치며 그를 위하여 기도하였습니다. 그리고 이어서 말했습니다.
"부디 평안한 하루가 되시기를 바랍니다...!"
그는 웃으며 인사하였습니다. 나는 다시 성호경을 바치고 기도를 하며 일어서서 승강장으로 갔습니다. 그리고 버스를 타고 마도로 향했습니다. 버스는 다른 때보다 많은 사람들이 타고 있었고 저는 여러번 성호를 귿고 성모송을 바쳤습니다. 이어서 남양성모성지에 도착하였습니다. 문득 전대사를 받을 만큼의 죄는 짓지 않았구나 하는 생각이 들어서 저도 멋쩍게 웃었습니다. 요즘은 구마경을 자주 바치며 거의 매일 기도를 합니다. 구마경을 바칠 때 마다 3년한대사가 주어진다고 합니다. 그리고 한 달 동안 그렇게 하면 "보통조건 하에 전대사"가 주어집니다. 그러나 사실 저는 요즘 사람들이 "저 사람이 무슨 죄가 있어서 한 주에 한번씩 고백성사를 하는가?"할 정도로 자주 고해성사를 합니다. 그것은 나와 다른 사람들과 형제님들과 자매님들, 그리고 가족과 지인들을 위한 것임을 그들은 잘 모를 것입니다. 그래도 상관이 없습니다. 저는 어쩼든 떳떳한 그리스도인이고 싶은 것입니다. 그래서 사람들이 성당에서 "저 양반 지난 주에도 고해성사를 하였는데...?" 그러나 저는 알고 있습니다. 사람은 언제 예수님의 부르심을 받을지를 모르는 것입니다. 그러면 자주 고해하고 자주 반성하고 자신을 정화시켜 나가야 하지 않을까요...? 아마 김태규 방그라시오 동탄숲속성당 신부님은 제가 고해성사를 바치지 않으면 오히려 이상하게 생각할 정도로 (자주 명동에 갈 때는 예외입니다만) 자주 고해합니다. 그것이 저와 다른 사람들을 위한 것이며 제가 미사 때 분명히 제대에 가까운 곳에 앉으면 "성총", 좀 떨어져 않으면"'은총", 그리고 멀리 앉으면 "눈총"이라는 말을 알면서도 저와 다른 사람들을 위하여 은총과 축복을 주시기 위해 일부러 뒷줄에 앉는 것인 줄 잘 모를 것입니다.
은총과 축복은 자신에게 주어지는 것에 만족하지 말고 성서의 인물들, 엘리야, 모세, 예수 그리스도와 사도들처럼 나누어야 합니다. 물론 제가 그렇게 대단한 사람은 아닐 수도 있습니다. 그래도 저는 중간 이상의 자리에 앉아 본 적이 없는 편이어서 다른 사람들의 오해는 살지 몰라도 저는 크게 상관하지는 않습니다.
어느덧 신앙에 대한 담론이 되어버렸습니다. 오늘 하루 주님의 은총과 축복이 가득하신 하루가 되시기를 바랍니다. 주님께서 여러분들을 인도하시고 지켜 주실 것입니다. 평화를 빕니다...! 아멘.
-윤승환 요한 또는 galaxy8988(요한) 올림.
2019.07.12. 금요일. 아침에 화성시 마도면에 위치한 서남부IL에서 짬을 내어서 적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