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정된 영광을 뒤로 하고
나에게는 다음과 같은 일이 몇 년전 있었습니다.
동생이 어느 날 나에게 오더니 무릎을 꿇으며 이렇게 이야기하는 것이었습니다.
"아, 아바 어버지...!"
나는 놀라기도 하고 당황하기도 하였습니다.
그래서 동생을 붙잡고 이렇게 물었습니다.
"너 왜 그래...?"
그리고 동생이 기도하는 모습을 보고 나서 나도 덩달아 기도하려고 몸을 낮추었습니다.
"형 그러지마...! 그러면 나는 죽어...!"
홍식이 동생이 멀리서 웃으며 지켜보고 있었습니다.
나는 재빨리 그들 사이를 지나서 내 방으로 들어가서 문을 잠갔습니다.
그 뒤 한번 더 그런 일이 있었습니다.
그 때도 나는 둘 사이를 가로질러 내 방으로 들어가서 머리를 감싸쥐고 고뇌하였습니다.
그 뒤 예수회 후원회 피정에 갔을 때 이한택 주교님을 만났습니다.
그는 이렇게 말을 했습니다.
"나는 벌거벗은 너를 가려주고 너를 기르며 아름답게 자라게 해주었다...! 그러나 한택이는 이러한 나를 모른다...!"
주교님은 감정이 섞인 목소리로 이렇게 이야기를 하였습니다.
나는 자리에서 일어나서 나의 가방과 성경책을 들고 나서 성전에서 밖으로 나갔습니다.
누님들도 몇 년전 그런 행동을 한 적이 있습니다.
"넌 머무 거룩해서...!"
막내누님이 고개를 숙이며 말하자 나는 다시 방으로 들어가서 문을 잠갔습니다.
그리고 흐느껴 울었습니다.
나도 죄인이라고 말할 수밖에 없었기에 나는 그 자리를 피하였던 것입니다.
나는 어머니의 죽음을 보고도 마음놓고 울지도 않았으며 아버지의 죽음 앞에서도 고개를 떨구고 눈물을 흘리며 무릎을 꿇고 기도하였던 사람입니다. 그리고 거짓말을 수없이도 하였습니다. 대부분 선의의 거짓말이었으나 악한 거짓말도 있었고 제 주관대로 이웃과 형제를 판단하였고 남들이 효자라고 하지만 부모님도 잘 돌보지 못하였고 내 마음대로 죄인을 용서하고 가정을 돌보는데 소홀히 하였던 사람이며 가진 재주라고는 성당일을 잘하였다는 재주밖에 없는 사람입니다.
"자신이 죄인이 아니라고 하는 사람은 하느님을 거짓말장이로 만드는 사람입니다...!"
나는 기억합니다. 어찌 이런 사람을 죄인이 아니라고 말할 수가 있을 것입니까...?
나는 지금도 그 때와 그 시간을 기억합니다. "심판받지 않으려면 심판하지 마라...! 너희가 되질하는 대로 너희도..." 나는 지금도 그 순간이 오더라도 바보처럼 아니라고 말하고 지나갈 것입니다. 나는 죄인이며 예수 그리스도의 십자가 수난과 부활로 구원받은 그리스도인일 따름입니다.
-2019년 8월 27일 화요일 성녀 모니카 기념일에
경기도 화성시 마도면의 화성서남부장애인자립생활지원센터에서
블로그 주인 윤승환 사도 요한(Yun Seung-Hwan Ap. John) 올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