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하상바오로회후원회소식

정하상 바오로 후원회 소식 2019. 8. 제216호

"한 천주교신자" 윤 사도 요한 2019. 8. 31. 22:51

사랑하며 배우며


"스테인글라스와 겸손"


  찬미 예수님!

  부제품을 받으며 하느님의 은총과 사랑을 충만히 느끼르 수 있었습니다.늘 기쁘고 활기차게 살리라 다짐했지만 어느 날 갑자기 부담감에 마음이 가라앉으며 내가 이 길을 계속 갈 수 있을지 걱정이 밀려왔습니다. 아무 생각 없이 푹쉬면 괜찮아지리라 여겼지만, 시간이 지나도 그 불안감은 그대로였습니다. 답답함에 성전으로 발걸음을 향했습니다. 무거운 마음으로 아무 생각 없이 성당에 앉아 있자, 은은한 빛을 쏟아내는 스테인드글라스가 눈에 들어왔습니다. 물끄러미 스태인드 글라스를 바라보다 문득 이런 생각이 스쳐갔습니다.

  '참 겸손하구나!' 스테인드글라스는 스스로 빛나지 않습니다. 낮에는 바깥의 태양 빛을 안에 어두운 성전에 드리우고, 밤에는 안보다 어두운 밖을 비춰주고 있었습니다. 그저 자신에게 주어지는 빛을 더 어두운 곳에 비춰줄 따름이었습니다. 하느님깨서 담아 주시는 그대로 드러내면서 그분보다 절대 높아지지 않는 그 모습, 참으로 겸손해 보였습니다.

  제 자신을 돌아보았습니다. 더 완벽하게 보이려고, 더 잘 보이려고 아둥바둥 애를 쓰던 저의 부끄러운 지난날들이 떠올랐습니다. 종이 주인보다 높아지려 했던 것입니다. 저는 당연히 지칠 수밖에 없었습니다. 제가 해야할 직무를 통해 그분의 마음과 모습을 전하는 영적 단순함이 필요했습니다. 깨달음을 주신 주님께 감사드리며, 스테인드글라스의 아름다운 빛 아래서 기도했습니다.

  '주님, 욕심과 교만이 저를 지치게 하고 겸손이 저를 생기 돋게 한다면, 일생토록 당신의 겸손으로 살게 해주십시오. 저의 말이 아니라 제 마음과 입술에 담아주신 당신의 말씀을 전하도록 도와주십시오.'


글 / 김명복(리카르도) 부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