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중 제25주간 토요일.
찬미 예수님.
오늘은 어떤 사람이 만나자고 하여 시간을 잡았습니다.
그런데 저는 요즘 그 사람을 만나기가 꺼려집니다.
만나면 같이 음식을 먹고 그저 먹고 사는 이야기를 합니다. 그리고 같이 차를 마시고 좋아하는 TV 프로그램이나 좋아하는 연예인이나 여자들 이야기를 합니다. 그리고 같이 인사를 하고 헤어집니다. 그것이 끝이거나 아니면 돈 버는 이야기를 합니다.
그런데 저는 그가 이문열님의 [사람의 아들]에 나오는 아하스페르츠와 같은 생각을 하고 있다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
그리고 얼마 전 저는 [그곳에 빛이 있었다]라는 책을 읽은 다음부터는 일부러 죽으려고 애를 쓸 필요는 없지만 죽음을 두려워할 필요는 없다고 느끼기에 그리 세상이 두려운 곳은 아니라는 생각을 합니다.
그는 조금 다른 생각을 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 그는 불교신자이기는 하지만 조금 현세지향적인 생각을 많이 하는 편입니다.
그것이 나쁠 것은 없습니다. 어차피 우리나라 불교는 현세지향적인 성격이 강하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사실 우리나라의 개신교의 많은 교단이 현세지향적인 생각을 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제가 믿는 천주교도 사실 많은 사람들이 현세지향적인 사고방식을 가지고 살아갑니다.
그러나 과연 그것이 옳은 일일까요...? 종교가 현실에 참여한다는 것은 좋은 일입니다. 그러나 그것이 끝이어서는 안 됩니다. 그리고 사실 많은 사람들이 올바른 신앙은 이상과 현실, 그리고 현세와 내세와의 조화 속에서 참된 신앙인으로서의 길을 이루고 산다고 말을 합니다. 그것이 부정되면 종교는 그 가치를 상실하는 것이라고 느낍니다.
예수님의 뜻은 하느님의 나라를 이 땅에 이루고자 하는 것이었습니다. 그러나 그것은 IS(다에시)같은 방법도 아니었고 아하스페르츠나 [카라마조프가의 형제들]에 나오는 대심사관이 말하는 그러한 풍요가 넘쳐나는 웅장한 제국과도 같은 곳이 아니었습니다.
오래전 [하늘에서 음식이 내린다면]이라는 애니멘이션을 본 적이 있습니다. 그러면 끝인 것일까요...?
여러분들께 한번 깊이 생각해 보실 것을 권합니다.
주님의 평화를 빕니다. 아멘. 좋은 하루 하루 되시기를 바랍니다.
참조 : 이문열님의 [사람의 아들], 기타 [ ]가 처져 있는 글과 애니멘이션, 톨스토이 [사람은 무엇으로 어떻게 사는가] 外