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이야기

정하상바오로후원회 소식 2019.9.제217호

"한 천주교신자" 윤 사도 요한 2019. 10. 3. 17:01

나침반 바늘이 흔들리는 이유?!

김의태(베네딕토) 신부

   고 신영복 교수의 [담론]에서 이런 글귀가 나옵니다.


   "나침반을 보면 바늘이 계속 불안한 듯 흔들리잖아요. 끊임없이.

   나침반 바늘이 흔드릴고 있다는 것은

   방향을 제대로 가리키려고 안간힘을 쓰고 있다는 뜻입니다.

   제 소명을 다하려고 애쓰고 있다는 뜻이지요.

   그 반르이 멈추면 나침반으로서의 가치가 없어지는 거예요.

   그러니 흔들리고 있다는 것은 

   올바른 방향을 향하고 있다는 증거로 받아들이셔도 됩니다."


   사실 신학생들은 많은 양성책임자들의 관심 속에 살 수 밖에 없습니다. 다시 말하면,

성령의 인도 하에 주교님을 중심으로 학교의 양성자 신부님들뿐만 아니라 교수 신부님들, 본당신부님, 그리고 본당신자들까지 신학생들은 그들의 시선과 관심 속에 살 수 밖에 없는 존재들이지요. 그들의 따뜻한 시선돠 관심은 마치 보석이 되기 위하여 원석의 가공과정처럼 신학생들에게 큰 배움과 사랑이 됩니다. 그러나 신학생의 입장에서 가끔은 그 시선과 관심이 따뜻한 것만은 아닐 때가 있습니다. 신학생들 자신도 모르게, 그들의 시선과 관심은 '눈치를 봥야하는 부담스러운 무언가'로 변해버리기도 하지요.


   "다른 사람들은 나를 어떻게 생각할까?' '내가 잘한 건가?' '혼나면 어떡하지?'


   '왜 그런 걸까?' 생각해 봅니다 그리고 제 자신을 돌아보면, 저 역시 부족함과 나약함을 직면하기보다, 피하고 싶었고 숨숨기고 싶었으며 묻어두고 싶었던 마음을 지금도 발견 중입니다. 내가 끊임없이 흔들리고 있음을 인정하고 받아드리는 연습을 신학교 과정 중에 배웠으며, 지금도 실천해야 하지요. '나는 슈퍼맨이 아니다.' '나는 예수님이 아니다'라는 것을 말입니다.

   어쩌면 우리들의 나침반 바늘이 끊임없이 흔들리고 있는 일은 건강한 일일 수 있습니다. 그 이유는 유리영혼 속에 숨겨져 있는, 하느님께 정향된 마음을 통해 무언가 애쓰고 있다는 증거이기 때문입니다. 중요한 것은 스스로가 부족하고 마약할 수 있다는것을, 언제나 흔들릴 수 있다는 것을 인정하고 받아드리는 자세 같습니다.

   신학생들이여!!! 여러분들은 충분히 잘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끊임없이 흔들리고 있는 여러분들의 바늘을 믿으십시오. 그리고 하느님께 기도하십시오. 아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