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느님은 사랑이시며 모든 것이시니...!

사순 제4주간 월요일-로마서 8장 37절

"한 천주교신자" 윤 사도 요한 2020. 3. 23. 02:39

어제 나는 시간을 내서 수원 남문시장과 주교좌 정자동성당에 들려서 사람들을 만나고 집으로 돌아왔습니다.

시장에는 사람들이 의외로 많았습니다. 그러나 정자동성당에서는 거의 사람들이 보이지 않았습니다.

그래서 저도 기분이 좀 그랬습니다. 그래서 신부님과 신자들, 사무실의 직원인 자매님과 인사를 나누고 바로 성당 옆에 있는 바오로딸에서 수녀님께 인사를 하고 따뜻한 캔커피를 하나 건네고 웃으며 헤어졌습니다. 정자동성당에서 성체가 모여져 있는 감실 앞에서 그리고 그 전에 십자고상 앞에서 기도를 하였습니다. 성체 앞에서 잠시 무릎을 꿇기도 하였습니다. 그리고 저는 말 그대로 성체는 그리스도이시고 그리스도는 하느님이시라는 말을 그대로 실행하였습니다. 그러나 저는 그런 생각을 하였습니다. 평화방송 라디오에서 들은 뉴스를 기억하건데 얼마전 교황 성하께서도 사도궁에서 텅빈 로마시를 보면서 기도하며 상념에 잠기셨을 그 때의 기분이 느껴졌습니다. 그래서 저는 서둘러서 그곳을 떠났습니다.

근처의 한 분식점에서 핫도그 하나와 오렌지 쥬스 하나를 시켰습니다. 모두 합쳐서 3,000원이 나왔고 저는 집으로 돌아왔습니다. 도중에 최승환 동생에게 전화가 걸려 왔습니다. 나는, 아니 저는 그 아이에게 다음과 같이 이야기를 하였습니다. "김수환 추기경님이 그렇게 말씀하셨던 것 같다. 사람이 자신의 공로로 구원을 받는 것이 아니라 천주의 자비하심으로 구원을 받는다는 것이야. 너는 내가 보기에도......." 우연히 공돈이 생겨서 저는 그것으로 고양이 간식인 캔을 여섯 개 샀습니다. 우리빌 옆에는 작은 길고양이 급식소가 있습니다. 길고양이들이 음식물 쓰레기를 헤집지 않도록 만들어 놓은 곳인데 저는 그 녀석들이 사료만 먹는 것이 가엾고 불쌍하여 지난 번에도 캔을 사 놓은 적이 있었습니다. 그리고 제가 먹은 음료수를 도로 채우고 우유 한 팩을 샀습니다. 이 시간까지 잠이 오지 않아서 저는 자리에서 묵주를 손에 쥐고 기도하다가 다시 밖으로 나갔습니다. 그리고 조용히 묵상을 하고 나서 담배를 피웠습니다. 그리고 다시 집에 들어와서 뉴스를 보고 나서 TV를 켜고 그것을 보다가 끄지 않은 채 지금 그 소리를 들으면서 이 글을 쓰고 있습니다.

벌써 새벽입니다. 그리고 저는 얼마 전 소개하였던 영화 [로마서 8장 37절]이라는 영화를 생각하고 있습니다. 저는 천주교신자입니다만 그 성경구절을 알고 있습니다. 그리고 천주교의 주교회의성경 만큼이나 그 부분이 어쩌면 더 예스럽다고 생각하기도 합니다. 그 영화를 다시 한 번 보시기를 권합니다. 이 재난은 제가 보기에도 천재, 즉 하늘이 내린 재앙은 아닙니다. 어쩌면 인재라면 편이 더 어울립니다. 그러나 이런 경우에도 그 구절이 맞는 것입니다. 저는 지금 다소 피곤하지만 이 글을 쓰면서 더욱 제가 택한 길이 그릇된 길이 아님을 다행으로 생각합니다. 그래서 그 구절을 이탈리아와 유럽의 형제, 자매들에게 한 번 정도 읽어 보라고 권하고 싶습니다.

좋은 하루 하루 되심을 기도합니다. 은총과 축복 속에서 살아가십시오. 아멘.


-윤승환 사도 요한 올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