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러 가지 편지들

교황청 전교기구 한국지부로부터-땅끝까지 제118호 2020 7+8

"한 천주교신자" 윤 사도 요한 2020. 7. 4. 10:32

소금 등잔

 

역경을 극복하며 하느님께 더 가까이

 

    온 세계가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의 확산으로 매우 힘든 시기를 보내고 있습니다. 불안과 혼란 속에서 각종 모임과 회의가 취소되며, 주변 사람들에 대한 불신마저 증가하였습니다. 성당마저도 문을 닫아야 했기에 신앙생활도 큰 어려움을 겪었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한국 가톨릭 교회는 앞장서서 코로나19의 확산 방지와 예방에 힘썼습니다. 희망의 메시지를 계속 전하고, 소외된 계층과 함게하려는 노력을 계속하였습니다. 영상 매체를 통해 미상 참례한 신자들은 성체의 소중함을 더욱 느끼고, 고통받고 수난당하시는 예수님을 묵상하며 신앙을 강화하는 계기로 승화하였습니다. "무엇이 우리를 그리스도의 사랑에서 갈라놓을 수 있겠습니까? 환난입니까? 역경입니까?(로마 8,35)

    생활 속 거리두기로 전환된 한국과 달리 선교지의 상황은 매우 심각하기에 선교사들이 어려움을 겪고 있습니다. 인터넷 환경이 열악하기에 영상 미사마저 힘든데다가, 일부 지역에서는 동양인이라는 이유로 선교사들을 꺼리거나 두려워한다고 합니다. 또한, 국경 폐쇄로 선교지에 부임하지 못하거나, 현지에 격리되어  있는 선교삳들도 많다 합니다. 항공편으로 보내는 각종 사목, 선교 자료들도 배달이 한 달 이상 지연되거나 반송되고 있습니다. 선교사들을 위한 기도가 절실합니다.

    우리는 코로나19의 역경 앞에서 시대의 징표를 읽고 새로운 사명을 수행해야 합니다. 코로나19는 무분별한 자원 착취와 난개발로 환경을  파괴한 인류에게 보내는 경고이기 때문입니다. 아울러 온갖 세파에 지친 이들이 갈증을 해소하도록 영성의 우물이 되어야 합니다. 사람들의 아픔 안에서 예수님의 상처를 느끼며 더 밪은 곳으로 내려가야만 합니다. "당신 자신을 낮추시어 죽음에 이르기까지, 십자가 죽음에 이르기까지 순종하셨습니다"(필리 2,8)

 

김준철 토마스 아퀴나스 신부 / 교황청 전교기구 한국지부 지부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