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녀 마리아 막달레나 축일
오래전 전주의 중앙동 주교좌성당을 갔을 때의 일입니다.
한 사나이가 자신의 경험을 이야기하는 것이었습니다.
"형제님, 제가 꿈속에서 성모님을 보고 나서 성당에 찾아갔었습니다. 그리고 그렇게 이야기를 하였더니 신부님이 저를 흘겨 보면서 그러시더라구요. '그냥 예수님 믿고 교회나 다녀...!' 세상에 그런 신부님이 다 있습니까...?
저는 웃으며 그에게 말을 하였습니다.
"그런 것이 당연하다고 생각하는데요. 성모님이 나타난 것을 기억한다는 것은 의외입니다만 김태희씨나 전지현씨가 나타난 것과 별 차이가 없이 들렸을 테니까요...!'
저도 신앙 생활을 하면서 그런 이야기를 한 적이 있습니다. 저도 그 신부님과 같은 반응을 보인 것 같습니다. 어쩌면 천주교회의 신앙을 잘 모르고 그저 새로운 것이 좋아서 나섰다가는 창피를 당하기 일쑤입니다.
오늘 마음샘에 와서 이 글을 씁니다. 어떤 사람들이 이런 싸인(?)을 보내더군요...! "형제님은 교황님께 편지를 34통이나 받으셨다는데 이 번에 교황님께 좋은 선물, 비싼 선물을 보내시면 교황님이 아주 감격하셔서 대단한 편지를 보내주시지 않을까요...? 그러면 저희가 당신이 훌륭한 사람이라는 것을 인정하여 드리겠습니다. 돈 좀 투자해 보세요...!" 저는 웃고 싶었습니다. 그 사람들도 약을 조금 먹어야 하겠다는 생각을 하고 말입니다. 선물이란 마음이 중요하고 정성이 중요한 것입니다. 저는 지금도 가끔씩 교황님께 편지를 하고 지난 번에도 하고 어제도 교황청 대사관에 편지를 하였습니다. 그러면 저에게 추기경이나 주교의 지위가 주어질까요...?
보이지 않는 것이 보이는 것보다 중요할 때가 있습니다. 그것을 모르는 사람은 인생을 헛산 것이라고 밖에 보여지지 않는 것입니다. 저는 지금 이 글을 쓰면서 제가 오늘 비가 오는 가운데도 성당에 가서 기도하고 성서필사를 하고 좋은 말을 적고 사람들에게 희망을 준 것을 기억하며 비가 와서 흠뻑 젖은 늙은 고양이를 부드럽게 쓰다듬어 준 것을 기억합니다. 그리고 홍제수씨가 비를 맞고 구걸을 하고 있나 하고 살펴 보고 찾아본 것을 기억합니다. 그 사람들의 말이 맞습니까 제가 맞습니까? 한 번 기억하여 주시기를 바랍니다. 찬미 예수님. 주님의 평화를 빕니다. 아멘. 감사합니다. 좋은 하루 하루 되시기를 바랍니다. 아멘...!
-윤승환 사도 요한 올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