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 도미미코 사제 기념일.
찬미 예수님. 주님의 평화를 빕니다.
오늘은 제가 시간을 내어서 평택에 가서 안법고등학교의 영적은인회의 모임에 다녀 왔습니다.
비가 조금 내리기는 하였지만 많은 사람들이 미사에 참석하였고 저는 미사를 드리고 신부님과 임원들과 같이 기도를 드리고 난 다음에 회의에 참석하였습니다.
그리고 다시 오던 길을 되돌아서 병점역까지 왔습니다.
문득 홍제수씨를 만나서 같이 이야기를 나누고 그가 동탄의 임대아파트에 살게 되었다는 이야기에 축하를 하고 그의 앞에서 무릎을 꿇고 기도를 하였습니다. 그의 두 다리를 만지면서 그를 축복하면서 말입니다.
다시 집에 와서 식사를 하고 나서 잠시 동네의 편의점에 가서 커피를 마시면서 기도를 하였습니다.
그리고 교황청 대사관에 전화를 걸어서 제가 이제 근로장려금을 받게 되면 지난 번에 구두로 말한 것처럼 작은 선물을 보내기로 약속을 지킬 것 같다고 이야기를 하였습니다.
저는 차(Tea)를 약간 사서 그곳의 직원들이 쉬는 틈틈히 마실 수 있게 하겠다고 이야기를 한 것입니다.
저는 해 마다 교황주일이면 교황님께 편지나 선물(주로 차;Tea)을 비싼 것이 아닌 것을 보내드렸습니다. 그런데 작년에는 편지를 거의 띠우지 못하였습니다. 대신 교황청 대사관을 열 번 방문한 기념으로 비교적 비싼 떡과 고기, 차와 그 밖의 편지를 바로 대사관 그 앞에 가서 전달한 것 같습니다.
사실 그러한 것은 마땅히 우리나라 추기경님들이나 주교님들에게 해야 하는 것이 옳습니다. 그러나 저는 소박한 삶을 사는 사람으로 그러한 것은 도에 넘친다고 해야 할 것입니다. 또 실제로 작년에는 여러 명의 주교님들에게 비싸지는 않지만 정성이 담긴 선물을 보내드린 바가 있습니다. 기억하실 분들은 기억하실 것입니다.
또한 그러한 곳에 보내는 선물이나 편지는 원래 우리나라의 모든 주교님들께 보내드리는 것이나 다름이 없는 것입니다. 사실 이 번에 교황청 대사관에 보내드리는 선물은 우리나라의 주교님들 모두에게 드리는 선물이나 다름이 없는 의미를 지니고 있는 것임을 알아 주셨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오늘은 또 가슴이 아픈 일이 있었습니다. 지난 6월 중순이나 말경에 기상청에서는 장마가 7월 초에 끝난다고 이야기를 하였는데 저는 아니라고, 아니 아닐 수도 있다고 이야기를 하였습니다. 우선 8월까지도 이어질 수가 있다고 경고하고 충분한 대비를 하여야 한다고 사람들에게 말하고 어느 곳에 적어 두기까지 하였습니다. 그런데 지금 이런 물난리가 나고 보니 저는 오히려 저의 말이 들어맞은 것이 안타까울 따름입니다. 그래서 저는 그것으로 가슴이 아팠던 것입니다.
지금 기도를 드리고 나서 이 글을 쓰고 있습니다. 사람의 말에 귀를 기울인다는 것은 중요한 일입니다. 그러기에 우리는 경청의 자세를 가져야 하는지도 모릅니다. 평화를 빕니다. 내일은 주일입니다. 좋은 주일 맞이하시고 잘들 보내시기를 바랍니다. 아멘. 감사합니다.
-윤승환 사도 요한 올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