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법고등학교]로부터

Ubiquitous 제115호 2020년 8월

"한 천주교신자" 윤 사도 요한 2020. 8. 29. 17:35

안법인의 향기를 온 세계에

 

듣기만 해도 설레는 입추. 수확의 계절이 다가오고 있지만, 전 세계적으로 대유행하고 있는 코로나바이러스 세력, 밀려오는 새로운 현상들은 수용하기에는 너무 큰 어려움입니다.

이렇게 어려운 사회여건 속에서도 학교에서는 다양한 기쁨의 꽃을 피워 향기로 전해주어 참으로 행복합니다.

개교 110주년을 맞이하여, 그동안의 유비쿼터스 자료를 정리하여 '언제나 어디서나'(Ubiquotous)라는 책자.

교장신부님과 선생님들의 수고와 광암장학회 회원이며 영적은인회 회원이신 고마운 분의 기탁으로 진행되었습니다. 제작은 학교에서 하고 판권은 광암장학회가 갖고 발생하는 수익은 장학기금으로 활용하기로 하였습니다. 유비쿼터스가 지향하는 패러다임을 아주 조용히 맛보는 듯한 짜릿한 순간이었습니다.

그리고 우리 학생들을 위한 광암장학회 회원이 11명이 넘었습니다. 부자들의 큰 손이 못하는 것을 소중한 개미들의 작은 정성으로 기적을 이루어나가려는 의지가 불타고 있는 듯합니다.

'유비쿼터스'. '(신은) 언제 어디에서나 존재한다.'라는 말처럼. 우리 후배 안법 친구들은 하느님의 은총을 언제 어디서나 받은 학생들입니다. 안성지역만이 아닌 전국, 더 나아가서는 전 세계 어디에서나 하느님의 가호를 받는 친구, 안법인입니다. 이 얼마나 복된 일입니까? 

이러한 은총 속에서 안법학교는 11년 동안 형설의 공을 쌓아서 훌륜한 금자탑을 이루어왔다는 평가를 받고 있습니다. 이것은 동문만이 아닌 안법 가족 모두가 갖는 긍지와 자부심입니다. 이는 안법인 모두가 각 분야에서 열심히 활동하신 노력의 결과라 생각합니다. 중국 당나라의 선승 임제는 '언제 어디서나 어떤 일이 하더라도 성실하고 창의적인 주인공으로 살아가면, 그 자리가 최고의 행복한 세계라는 가르침과 일맥상통한다.'라고 하였습니다. 세계에 흩어진 각자의 자리에서 하늘의 뜻을 실천하며 성실과 창의의 정신으로 살아가는 안법인에게 하는 말이라 여겨집니다.

이러한 역사와 전통, 성실과 창의 정신 속에서 안법 학교의 분위기가 바뀌어 가고 있다고들 말합니다. 학교 건물의 내외부가 깨끗해지고, 교육환경이 학생들 중심으로 개선되고, 선생님들의 마음가짐이 달라지고, 학교의 역사를 재정리하며 발전의 틀이 재형성되고 있다고 말입니다.

설립자이신 공베르 신부님처럼 '존경받는 사람이 되기 위한 안법인의 십계명'과, '공베르 신부님과 함께 하는 십자가의 길(14처)'는 우리 후배들을 더 큰 사람, 존경받는 사람으로 육성하고자 하는 학교 공동체의 의지라 여겨집니다. 이는 또한 공베르 신부님의 성인품을 염두에 둔 성역화 작업이기도 할 것입니다. 그렇게 되면 우리 학생들이 성지에서 공부하는 것입니다.

공베르 신부님께서 학생, 교사, 학부모, 지역사회가 서로 도와가는 공생의 아름다운 공동체(학교) 이룩하시려고 노력하셨던 것처럼, 안법학교에서 교육 협동조합이 운영되면 좋겠습니다. 자기 안에만 머무르는 것이 더불어 살아가는 법을 실천하는 학교이면 좋겠습니다. 안법을 사랑하며 기도하시는 영적은인, 명예졸업장을 받으신 분, 지역주민과 더불어 크게 살아가는 법을 배워야 할 것입니다. 이것이 바로 하느님 나라의 확장을 배워가는 과정이 아닌가 합니다.

옛말에 '술의 향기는 백리를 가고, 꽃의 향기는 천리를, 인간의 향기는 만리, 지구를 한 바퀴 돈다.'라는 말이 있습니다. 코로나로 많은 어려움을 겪고 있지만 안법가족 모두가 각자의 위치에서 혼연일체가 되는 주화인향이 되었으면 합니다.안법가족 여러분! 우리 서로 가족과 친구되어 아름다운 만남의 꽃을 피워가며 안법인의 향기를 온 세계에 전하는 우리 모두를 꿈꾸며 기도합니다.

안법 광암장학회장 이상영올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