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사람 전두환, 그 사람 노태우...!
이 이야기는 나의 청년기로 올라 간다. 두 전직 대통령들, 그러면서도 과거의 죄가 때문에 제대로 처신을 하지 못하고 있는 두 사람에게 나는 분노보다는 애틋한 감정을 느끼지 않을 수가 없다. 영웅이 되고 싶었으나 그렇지 못하고 날개가 꺾여 이제는 죽을 날만을 기다리는 두 사람은 나에게 악연이 아닌 악연이 있다. 오늘 작은 글을 남겨서 두 사람에 대한 나의 기억을 회고하고자 한다.
고등학교 시절, 나는 머리는 빡빡 깎은 적이 있었다. 그저 세상이 싫어서라기 보다는 세상 돌아가는 모습, 특히 위정자들과 기성세대에 대한 반항심 때문이었다. 그래서 나의 첫 주민등록증은 그 사진을 담고 있었다. 마치 교도소나 소년원을 다녀온 사람들처럼 말이다...!
그 때문에 나는 교무실에 불려 가야 하였지만 후회는 하지 않았다. 나중에 나는 어머니가 대선에서 노태우 후보의 선거운동원을 하는 것을 보게 되었다. 그녀는 만원권 다발을 한 뭉치 보여주었다. 그 돈을 어디에다가 살포(?)하려고 하였는지 나는 잘 모르겠다. 그러나 나는 어머니와 결국 언쟁을 벌이고 나서 돈 때문에 그 사람들 편에 설 수 밖에 없는 일부 민초들의 모습에 눈물을 흘렸다.
그리고 이어지는 [88 서울 올림픽], 나는 고3이었기에 그 모습을 대부분 TV로 보았다. 그 때는 나라가 잠시 평온하였다. 그리고 이어지는 시험과 대학 생활, 나는 아가페라는 연대의 써클에서 우연히 광주학살의 비디오를 보게 되었다. 피가 거꾸로 흐르는 느낌이었다. 그리고 나는 그 때부터 두 사람에게 안 좋은 감정을 더 노골화였다. 내가 북가좌동에 살 때 학생들이 "전두환 체포조"라는 이름 하에 연희동에서 시위를 한 적이 있었다. 경찰은 최루탄을 쏘아대었다. 나는 버스로 통학하였는데 이유도 모른 체 하염없이 눈물을 흘려야 했다. 나중에 그 사실을 알고 나서 더욱 두 사람들이 싫어졌다. 나는 결국 시위 현장에 나섰다. 그리고 당시의 노태우 정권과 맞섰다.
그러나 사람이 어찌 세상과 완전히 타협을 하지 않고 살 수가 있으랴...? 나는 그 당시 통일운동과 민주화 운동을 보면서 더더욱 고심하였고 [92's 유럽]이라는 유럽 통합 운동을 연구하며 평화로운 한반도를 꿈꾸게 되었다. 그리고 그것을 방송이나 학생들에게 알리고 평화로운 세상을 꿈꾸었다. 그리고 이어지는 "제1차 걸프전"에도 어느 정도 관련이 있다고 하겠다. 그 때 나는 다국적군의 부시 대통령을 좋아하였다. 그리고 엽서를 통하여 그것을 알렸다.
이 편에 섰다가 저 편에 섰다가 나는 중간기회주의자였을까...? 그랬다. 그러나 나는 선을 그었다. 그리고 나의 신앙인으로서의 자세를 잃지 않으려고 노력을 하였다. 그리고 나중에 노무현 의원과 나중에 역시 대통령이 된 김대중 대표를 만나면서 나도 생각을 정리하여 갔다. 그리고 이어지는 짧았던 군 생활, 그리고 나중에 성공으로 끝난 [92's 유럽], 아니 [95's 유럽]을 보며 만감이 교차하여졌다. 대학에서의 나의 임무는 끝난 것이다. 그러나 전두환, 노태우 두 사람은 결국 구속이 되었고 나는 구명운동에 나섰다.
사람들이 말을 하였다. 왜 두 사람에게 집착을 하느냐고...! 그러나 나는 공부를 하다보니 권력의 본질과 속성에 대하여 지도자가 정권을 잡기까지는 많은 "꾼"들이 필요하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그래서 사람들에게 말을 하였다. 저 사람들 중에서 자신만의 욕망으로 저 일을 저지른 사람이 있을까요...! 그래도 나는 많은 욕을 먹고 오해를 샀고 가족들의 외면까지 받았다. 그리고 어머니가 돌아가셨다.
나는 지금도 두 사람에게 악 감정은 없다. 단지 내가 잘못 엮였을 뿐이라고 사람들이 말할 것이다. 그러나 나는 내가 하고 싶은 일을 하였다. 그리고 옳다고 판단하였던 일을 한 것이다. 그래서 후회는 없다. 그리고 한 사람은 병원에서 죽을 날만을 기다리고 한 사람은 다시 구설수에 올라서 알츠하이머를 핑계로 근근히 자신의 죄가를 피하며 사는 모습에 문득 안타까움을 느낀다.
각설하고 사람이 사람 답게 사는 세상이란 무엇일까...? 어떤 사람들의 말처럼 [정의사회구현]일까...? 아니면 [보통사람들의 위대한 시대]일까...? 나는 아직도 정답을 모르겠다. 그리고 나 자신이 여전히 수업 중이라는 사실에 감사하며 살고 있을 따름이다. 그리고 두 사람들에 대한 애틋한 감정을 여기에 글로 남겨 기억하고자 한다...!
-윤승환 사도 요한 올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