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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황청 전교기구 한국지부로부터-땅끝까지-제121호 2021 1+2여러 가지 편지들 2021. 1. 16. 18:13
소금 등잔
어둠이 짙어질수록
빛은 더 환하게 비춥니다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올해는 모든 선교사님과 후원 회원님의 꿈이 이루지고, 평화가 늘 충만하시기를 기원합니다.
2020년은 너무나도 힘들었습니다. 특히 선교지에서 겪은 무력감과 안타까움은 이루 말할 수 없을 것입니다. 새삼 선교사의 사명에 관하여 묵상하게 됩니다. 우리가 왜 가장 힘든 몫을 선택하였는지...
성경을 보면 예수님을 통해 눈을 뜨게 된사람도, 병이 치유된 사람도 많았습니다. 대부분 그 자리에 머물러 있었지만, 일부가 예수님을 따라나섰지요. 그들에게는 박해와 멸시를 비롯한 여러 시련이 주어졌지만, 그들은 모든 역경을 극복해나감으로써 새로운 존재, 빛과 같은 존재가 되어나갈 수 있었던 것입니다.
17세기, 더움과 빛을 극단적으로 대조시킨 화가 렘브란트의 일화입니다. 초기에는 초상화를그리면서 부와 명예를 얻었지만, 차츰 종교적인 그림을 그리면서 사람들로부터 외면받고 생활마저 극도로 어려워졌지요. 그런 그가 세상을 떠난 아내를 그리워하며 편지를 씁니다. "이제는 더 거룩한 분위기를 풍기는 나의 그림을 보며 스스로 마음의 평화를 얻게 되네요. ... 나에게 외적인 경제 여건이 어려울수록, 내면의 성숙과 표현의 힘은 날로 더해지는 것 같아요." 외부에서 주어지는 어둠이 짙어질수록 내면에서 나오는 빛이 더욱 밝아진 것입니다. 그럼으로써 주변을 환하게 비추게 되었지요.
올해도 우리에게 시렴은 계속 주어질 것입니다. 하지만 우리는 그 어떤 어두움도 극복해 낼 수 있습니다. 빛을 찾는 사람들이기 때문입니다. 어둠은 한 번도 빛을 이긴 적이 없지요. 칠흑 같은 어둠 속에서도 작은 불빛 하나면 주변을 밝힐 수 있지 않습니까? 선교사로서 빛이신 예수님을 삼으로써 증거할 때, 진정한 빛이 되어나갈 것입니다.
김준철 토마스 아퀴나스 신부 / 교황청 전교기구 한국지부 지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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