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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그리운 김수환 추기경님께
    여러 가지 편지들 2018. 5. 18. 16:44

    얼마 전 저는 당신의 묘역이 있는 용인성직자 묘역에 가서 당신과 동료 주교님들이 묻히신 곳에서 참배하고 기념사진을 찍고 기념미사도 드렸습니다.

    그리고 당신이 하신 말씀을 생각하였습니다.

    자신을 바보라고 낮추었던 분이 바로 한 분 더 계십니다.

    바로 요한 바오로 2세 교황님이십니다.

    제가 예비신자 교육 때 그리고 그 뒤에도 당신이 하신 말씀이 기억이 나서 한참을 울다가 정신을 차리고 그 말씀을 기억해냈습니다.

    "남편이 아내에게 밥이 되어주고 부모가 자식에게 밥이 되어주고..."

    그리고 당신이 하신 말씀 중에 특히 겸손되이 하신 말씀이 떠 올랐습니다.

    "저는 제가 지은 공로가 아무것도 없습니다. 그러나 모든 것을 용서하시는 주님께서 그 자비하신 천주께서 그 자비하심으로 해서, 그 한량없는 자비하심으로 해서 제가 감히 천국에 갈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그런 말씀을 교황 요한 바오로 2세께서도 주님이 자신의 모든 죄를 용서하여 주셨다고 말씀하시며 임종 전에 그런 말씀을 하셨습니다.

    "저는 행복합니다. 여러분들도 행복하십시오...! 자아, 울지 말고 다함께 기도합시다."

    교황 요한 바오로 2세는 대희년을 즈음하여 부활제2주일을 "하느님의 자비주일"로 선포하면서 하느님의 자비에 대하여 이야기하셨습니다.

     

    그리고 오늘을 살고 있는 이 시대의 신앙인들은 그런 말씀들을 가슴 속 깊이 새겨야 할 것입니다.

    저는 지금 1년 5개월 째 실업상태입니다.

    그리고 저는 아침시간에 바쁜 누님의 모습들을 지켜보기가 민망하여 그저 맊에 나와서 PC방에서, 블로그를 한다거나 아니면 성당까페에 글을 남기고는 합니다. 그리고 항상 웃는 낯으로 사람들을 대하기 위하여 노력합니다. 그러니 저의 고통과 시련을 남들은 알 수가 없을 것입니다. 그래도 저는 요한 바오로 2세 교황님과 당신의 그 말씀을 기억하며 굳세게 살아갈 것을 재차 다짐하고는 합니다.

     

    우리는 남들이 모르는 아픔과 고통을 안고 살아갑니다. 저도 당신이 그립고 요한 바오로 2세 교황님이 그리워질 때가 있습니다.

    진정 살아 있는 성인이라고 하실 만큼 성덕이 크신 분들이셨습니다.

    그러니 다른 사람들은 감히 성인이라고 머리를 내밀 수도 없을 것입니다.

    이제는 예수 그리스도와 함께 천국의 뜰 안을 거닐고 계실 두 분은 이제 더는 슬픔도 고뇌도 괴로움도 없으시기를 바랍니다.

    사람이 18개월 가까이 실업자 노릇을 한다는 것이 어떠한 고통과 시련을 주는가는 두 분 모두가 알고 계실 것입니다.

    그래도 두 분의 이야기는 저에게 많은 위로를 줍니다. 제가 슬퍼하여 남까지 슬퍼하게 하거나 고통을 받게 할 이유는 없기 때문에 저는 오늘도 웃음을 보입니다.

    그리운 김수환 추기경님, 그리고 요한 바오로 2세 교황님...!

    당신들은 진정 성인들이셨습니다. 머리를 조아리며 당신들의 인생에 경의를 표하고자 합니다.

     

    성 요한 23세 교황이여, 저희를 위하여 빌어주소서...!

    성 요한 바오로 2세 교황이여, 저희는 위하여 빌어주소서...!

    성 김대건 안드레아와 동료순교자들이여, 저희를 위하여 빌어주소서...!

    김수환 스테파노 추기경님, 저희를 위하여 빌어주소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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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8년 5월 18일 부활제7주간 금요일 오후에

    경기도 화성시 병점동의 한 PC방에서

    블로그 주인 윤승환 사도 요한(Yun Seung-Hwan Ap. John) 올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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