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BOUT ME

-

Today
-
Yesterday
-
Total
-
  • 연중 제 15주간 목요일
    하느님은 사랑이시며 모든 것이시니...! 2019. 7. 18. 09:29

    수원역에 가서 사람들과 만났습니다.

    수염이 덥수룩한 형제는 오늘도 저를 보고 인사합니다.

    다른 때처럼 커피를 뽑아 주고 이야기를 시작했습니다.

    "여기 배식 시간은 몇 시쯤입니까...?"
    형제는 고개를 저으며 이야기를 합니다.

    "잘 모르겠어요...!"
    그래서 저는 다시 말을 하였습니다.

    "배식 시간을 아셔야 식사를 제 때에 하실 수가 있지 않습니까...?"

    문득 옆에 누워 있는 한 행인이 보였습니다. 그는 짐을 의자에 놓아둔채 바닥에 판지를 펴고 누워서 자고 있었습니다.

    나는 그에게 다가가서 그를 불렀습니다.

    "선생님, 선생님, 선생님, 일어나십시오...!"

    그리고 흔들어 깨웠습니다. 여러번이나 말입니다. 아마도 술에 취하였거나 지친 모양이었습니다. 그래서 그는 죽은 듯 움직이지 않았습니다. 그러나 살아 있고 의식이 있는 것은 분명하였습니다. 그래서 저는 그의 앞에서 무릎을 꿇고 십자 성호를 그으며 성호경을 바치고 기도하였습니다.

    저도 모르게 혼자말이 튀어 나왔습니다. "무슨 사람이...!"

    그리고 나와서 승강장으로 걸어가는데 금연구역에서 사람들이 담배를 피고 있었습니다. 노숙인들도 그들을 돕는 사람들도 아니어서 저는 고개를 숙인채 그냥 지나쳤습니다. 그리고 승강장에서 다시 기도를 하였습니다. 버스가 오자 저는 다시 마도로 출발하였습니다. 도중에 한 초로의 할머님이 타셨습니다. 그녀는 지금 염티고개를 향하여 가고 있다고 하였습니다. 아이들 밥을 지어주기 위한 것이라고 하였습니다. 저는 그녀를 위하여 기도하고 말했습니다. "쉬실 나이가 되신 것 같은데...!" 그녀는 웃으며 이야기합니다...! "아니요, 더 일해야죠. 아직 젊어서,,," 저도 웃으며 이야기를 하였습니다. "저도 젊습니다. 그래도 그 연세 되시면 일하다가도 여행이나 휴식을 하셔야 한다는 뜻입니다." 그녀는 이야기를 이어갑니다. "아직 그럴 때가 안 되었어요...!" 저는 그녀에게 최근에 우리나라의 고연령노동자들이 많아졌음을 설명하고 그것이 좋은 의미일 수도 있고 알 수도 있음을 이야기하고 그녀를 축복하고 기도하고 인사하였습니다. 짧은 시간이었지만 우리는 많은 점에서 공감을 느꼈습니다. 그녀가 일어설 때 나는 다시 그녀 모르게 그녀와 아이들을 위하여 기도하였습니다.

    버스는 남양성모성지가 위치한 남양동에 들어서고 있었습니다........!


    ...................................................................................................................................................................................................................................................................................................


    2019년 7월 18일 목요일 아침 9시반 경에

    경기도 화성시 마도면의 화성서남부장애인자립생활지원센터에서 근무 중에

    블로그 주인 윤승환 사도 요한(Yun Seung-Hwan Ap. John) 올림.

Designed by Tistor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