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biquitous"어디에나 있는" 제106호 2019년 9월

홍콩에서 행복했던 국제교류 시간들!

"학생들 모두 무사합니까? 빨리 일정을 정리하고 돌아와야 하는 것 아닙니까?" 지난 방학 때, 국제교류 차원으로 홍콩에 머무르던 중 지인께서 다급히 전화하셔서 제게 하신 말씀입니다.

출발하기 전부터 홍콩 분위기가 심상치 않았는데, 우리가 도착한 날 밤에, 홍콩 범죄인 인도 법안 반대 시위로 말미암아 비행기 운항이 중단되고, 공항이 폐쇄되었다는 뉴스를 전해 들은 한국의 가족들은 걱정할 수밖에 없었을 것입니다. 그런데, 저를 포함한 23명(수녀님 두 분과 인솔 이남기 선생님 포함)은 아무런 어려움 없이, 오히려 은혜 충만한 시간을 보냈습니다.

출발 당일 새벽 5시, 일기예보에 의하면 '태풍이 중국으로 향했지만, 아직 그 세력이 남아 있으니, 주의를 기울이라.'고 했습니다. 우리는  주님을 믿으며, 안성성당 앞에서 공항으로 가는 버스를 탔습니다. 버스를 타자마자 비가 내리기 시작하였습니다. 공항에 도착해서도 다른 곳에는 비가 엄청나게 왔다고 하는데, 인천공항은 얌전히 우리의 수속을 잘 준비해주었습니다. 그리고 우리는 무사히 홍콩에 기분좋게 도착했습니다. 공항을 나와 버스를 기달는데, 검은 옷을 입은 사람들이 송환법 반대 시위를 하러 공항 안으로 들어가는 것이었습니다. 가이드는 우리에게 운이 좋은 사람들이라고 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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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콩 일정을 마치고 돌아오는 여정은 약간 곤함 감이 없지 않았지만, 행복했습니다. 한국에 도착했을 때도, 내리던 비는 우리를 피해갔습니다. 많은 분들이 우리에게 축복받은 이들이라 했습니다. 우리는 3박 4일간 하느님의 특별한 은총을 누렸습니다. 감사드릴 뿐입니다. 앞으로도 그러한 축복에 합당한 삶이 되기를 다짐하며, 기도해주신 모든 분에게 다시금 감사드립니다.

안법고등학교장 최인각 신부 드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