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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승환 동생과 만나고 오는 길에 병점역에 들렸다.
사람들이 모여서 서명을 받고 있는 것이 보였다. 나는 다가가서 보고 잠시 멈춰서서 서명을 하였다.
"이재명 지사 제발 일하게 해주세요...!"
나는 가서 두 말이 없이 서명을 하고 캔디를 받아가지고 왔다. 그리고 말을 하였다. "잘 되기를 바랍니다."
나는 그가 죄인이라는 것을 들은 적이 있다. 그러나 마테오도 그리고 유다 이스카리옷도 그리스도는 받아들이지 않으셨던가...?
그를 패륜아, 그리고 그 밖의 악한 짓을 하는 사람이라고 단죄한다는 것은 나로서는 할 수가 없는 일이었다.
나 역시 가족들의 오해 때문에 시련을 겪은 적이 있었고 그것을 푸는 과정에서 많은 사연이 있었던 것을 기억하였다.
그리고 전두환도 노태우도 그리고 이명박과 박근혜까지도 기억하고 기도하고 그들을 생각하며 회개를 바라는 나로서는 그것은 용납할 수 없는 것이었다. 나는 얼마나 당당할 수가 있을까...? 이제 지천명의 나이에 들어가면서 하늘과 땅과 이웃에 비로소 자신이 있어지기 시작한 나로서는 그에 대하여 별다른 이야기를 할 것이 없다...! 오늘 최승환 동생에게 이런 말을 하였다. "그리스도가 전능하셨다고 한다. 그러나 날 때부터 그랬던 그리스도도 어머니가 빨래할 때 '나의 전능한 능력으로 빨래를 해드려야지', '나의 아버지가 가구를 만들고 있으니까 나의 전능한 능력으로 가구를 만들어 드려야지'하였다고는 볼 수가 없다는 것이 신학자들의 결론이다." 이어서 "공자가 날 때부터 '내가 인과 예를 설파하여야지'하였거나 소크라테스가 -악법도 법이다-고 당당하게 사람들에게 말을 해야지'라고 생각하였다는 것은 조금 그렇지 않을까 한다." 우리는 오늘도 하루를 살아간다. 그리고 그런 하루 속에 역사가 쓰여진다. 그래서 나는 임의로 판단하거나 단죄하기가 싫다는 것이다.
문득 어떤 여인이 나의 손을 잡았다. 그리고 [문재인 대통령 하야 촉구 서명]을 하는 곳으로 나를 데려가려고 하였다. 나는 웃으며 말을 하였다. "이거 왜 이러십니까? 안 됩니다." 나는 문재인 대통령에게 큰 도움을 받은 적은 없다. 그리고 그가 문제가 없다고 볼 수도 없다는 것을 안다. 그에게 어쩌면 그를 -희생양-으로 만들어 모든 어려움을 지울려고 하는 사람들이 아주 많다는 것도 알고 있다. 그러나 나는 그 자리를 피하고 싶었다. 그랬더니 그녀는 "아하하"하고 나를 떠나갔다. 나는 이어서 걸어서 버스정류장까지 가서 근처의 구석에서 담배를 피웠다.
바람이 선선하였다. 땀은 조금 났지만 선선한 바람이 주위를 감싸고 있었다. 태양이 밝게 비추는 가을의 좋은 날씨였다.
되찾은 아들의 비유, 혹은 탕자의 비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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