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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안 행-잠시 장수를 접어두다.여행 이야기 2020. 4. 11. 18:25
시제를 드리기 위해 오늘 전북 진안의 한 농촌에 있는 작은(말 그대로 작은) 선산에 다녀 왔습니다.
제사를 마치고 저의 부모님 합장 묘에 가서 기도하고 성호를 귿고 나서 무릎을 꿇고 두 분을 추모하였습니다.
그리고 처음처럼 성호경과 주모경과 사도신경을 바치고 나서 일어섰습니다.
이제 두 분은 제 마음 속에 우상으로 살아 계십니다. 그리고 언젠가는 저도 누군가의 우상이 될 지도 모릅니다.
인생이란 묘합니다. 우리는 이 세상에 살면서 무엇을 만들고 기르며 닦고 배우며 살아갑니다.
마이산을 바라보며 누님의 차를 타고 수원으로 오늘 도중 저는 생각했습니다.
당분간 장수에는 가지 않으렵니다. 마이산을 보며 오는데 잠이 밀려 와서 저는 잠시 낮잠을 청하였습니다. 종이컵에 한 잔 마신 소주가 졸음을 부르는 모양입니다.
꿈에서 누군가를 만나고 있었는 것 같은데 막내누님이 휴게소에서 커피를 마실 거냐며 저를 깨웠습니다. 커피를 마시며 흐드러지게 핀 벚꽃을 보며 차를 타고 집으로 돌아 왔습니다. 봄날의 향기는 저의 기억 속의 인물들을 추억하기에 충분한 양념이 되는 그 무엇이었습니다. 주님의 은총과 축복이 가득 내리는 하루 하루가 이어지시기를 바랍니다.
아멘.
-윤승환 사도 요한 올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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