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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사 박문수의 이야기.독선과 겸손-다른 시각으로 보기 2020. 5. 14. 13:48
어사 박문수가 길을 가고 있는데 산길이었다.
갑자기 어떤 사람이 허겁지겁 뛰어 왔다.
그리고 말을 하였다.
"제가 도적에게 쫓기고 있으니 좀 숨겨주십시오."
어사 박문수는 가엾은 마음이 들어서 그를 피하도록 하였다.잠시 뒤 칼을 든 도적이 나타나서 박문수에게 말을 하였다.
"네 이놈 혹 이 길로 급히 가는 자를 못 보았느냐?"
박문수는 시치미를 떼고 못 보았다고 하였다.
도적은 화를 내며 말을 하였다.
"못 보았다고? 네 놈이 그 놈을 숨겨준 것이구나! 어서 바른 대로 이실직고를 하렸다...!"
박문수는 자신의 형편으로는 어쩔 수가 없어서 그에게 사실 대로 숨은 곳을 말하였다.그러자 그 도적은 그 사람을 잡아서 그가 소를 판 돈을 다 털어서 달아났다.
그러자 그 사람은 박문수를 원망하였다.
"소인은 노모를 모시고 있는 가난한 농부입니다. 이제 굶어 죽게 생겼으니, 나리도 너무 하십니다...!"
박문수는 미안하고 황망한 마음이었으나 어쩔 수 없어 가던 길로 가서 어느 마을에 들어섰다.
마침 서당을 지나는데 학동들이 재판 놀이를 하고 있었다.
한 총명해 보이는 아이가 고을 원의 노릇을 하고 있는데 한 학동이 송사를 할 게 있다며 나아왔다.
"저의 집에 메추리를 한 마리를 키우고 있었는데 잠시 문을 열어 놓은 사이 산으로 도망을 가버렸습니다. 원님, 해결하여 주시기를 바랍니다."
고을 원의 역할을 맡은 아이는 잠시 생각을 하더니 이렇게 말을 하였다.
"그래, 산으로 도망을 갔다...?! 그럼 바로 그 산이 범인이니 그 산을 잡아서 데려 오너라...!"
박문수는 가만히 숨어서 지켜 보다가 무릎을 치면서 말을 하였다."참으로 명판결이다. 산을 잡아 오너라. 좋을시고...!"
그런데 그 원님 역할을 맡은 아이가 갑자기 고함을 질렀다.
"저기 저 거렁뱅이 선비는 누구냐? 신성한 동헌의 법정에서 큰 소리를 내다니 저 자를 잡아다 감옥에 가두어라...!"
그러자 건장한 학동 둘이 나타나서 박문수를 잡아서 변소로 끌고 갔다. 그리고 밖에서 문을 잠갔다. 그곳이 감옥이었다.
잠시 뒤 풀려난 박문수는 그 학동으로부터 사과를 받고 있었다. 학동은 말을 하였다.
"아무리 아이들 놀이라고 하나 규율이 있어서 잠시 실례를 범하였습니다. 선비님...!"
박문수는 웃으며 그 아이에게 고맙다고 하며 자신이 겪은 이야기를 설명하였다.
"실은 내가 좀 전에 어떤 일을 겪었는데........!"
그리고 자초지종을 설명하였다.
"이런 경우에는 어떻게 처신해야 옳았을까? 생각이 나질 않아서......"
아이는 웃으며 이렇게 말을 하였다.
"눈을 감아야죠...!"
그러자 박문수는 영문을 알 수가 없어서 말을 하였다.
"눈을 감아, 왜...?"
아이는 웃으며 말을 다시 하고 박문수를 바라보았다.
"자신은 앞을 못 보는 장님이니 보지를 못하였다고 이야기를 해야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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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승환 사도 요한 올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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