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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그 날 이석기 의원은-짧았던 통합진보당에서의 생활.
    나의 이야기 2020. 8. 25. 11:15

    저는 원래부터 민주당, 즉 평화민주당을 이끌었던 김대중 전 대통령 시절부터 그 편에 있었습니다. 그리고 그런 가운데 지금은 더불어민주당의 권리당원이기도 합니다. 하지만 잠시 외도를 한 적이 있습니다. 그 시기는 아마도 우리나라에서 가장 희망이 없었던 시기들 중의 하나인 2013년, 2014년 경으로 올라갑니다.

    저는 정부가 국민의 기대에 어긋나는 일을 하고 있다고 판단하였습니다. 그리고 교회의 입장도 마찬가지였습니다. 이명박 정부의 뒤를 이은 박근혜 정부는 계속 엇나가는 일만 하였습니다. 그리고 야당들도 이렇다할 대안을 내놓지 못하고 있었습니다. 그리고 저는 마음을 먹고 여의도 근처의 영등포시장에 있는 민주당사를 찾아서 탈당계를 내고 얼마 되지 않아서 저는 노량진에 있던 통합진보당의 사무실을 찾아가서 당원으로 등록을 하였습니다. 그러나 당시는 통합진보당 조차도 사정이 열악하여졌습니다. 보수는 부패로 망하고 진보는 분열로 망한다고 누군가 이야기를 하였던가요...? 그리고 저는 여전히 희망이 없는 서울 생활을 이어갔습니다. 그 참에 이석기 의원의 사건이 터졌습니다.

    저는 눈물을 머금고 통진당을 떠나기로 생각하였습니다. 이석기 의원이 격렬하게 저항하던 모습과 그 밖의 이야기들은 아마도 보수나 진보의 사람들, 특히 중도라고 지칭하던 사람들에게도 하나의 뼈를 깎는 아픔이었을 것입니다. 저는 이석기 의원과 통진당을 배신하였습니다. 그리고 그것은 저에게는 아니 다른 사람들에게는 예견된 일이었을 것입니다. 드디어 그 날이 왔습니다.

    헌법재판소는 통진당에 대하여 정당 해산 명령을 내렸습니다. 준엄한 판사들의 논고, 그리고 여당의 환호, 야당의 동조, 그리고 날개 꺾인 진보 측의 몸부림, 그 모든 것이 일사천리로 진행되었습니다. 통진당 이정희 대표는 지지자들과 거리에서 모임을 가졌습니다. 투사다운 모습, 여장부의 기개, 그러나 이 모든 것으로도 헌재의 결정과 국민들의 거부감을 되돌릴 수는 없었습니다. 그녀는 TV에서 사람들과 같이 외쳤습니다. "계속 힘이 되어주시고 응원을 해주실꺼죠, 여러분...!" 저는 TV를 껐습니다.

    이윽코 촛불혁명 당시 저는 맨 앞에서 박근혜 정부를 향한 분노의 핸드폰 사진 찍기를 누르며 광화문광장을 누볐습니다. 날씨가 차가웠습니다. 그러나 저는 여러 차례 참석을 하였고 그곳에서 분노한 민중의 모습을 보며 왜 세상이 변해야 하는가를 다시금 체험하였습니다. 결국 박근혜 정권은 무너졌습니다. "피청구인 박근혜를 파면한다...!" 이것으로 한 시대가 끝나고 한 시대가 오는 순간이었습니다. 저는 오열하였습니다.

    그 뒤 저는 문재인 정부 시절 노무현 대통령을 기념하는 행사에서 민중당 사람들과 만나서 이야기를 할 기회를 가졌습니다. 그들은 "이석기 의원은 무죄입니다. 석방되어야 합니다." 라고 외쳤습니다. 그리고 이어졌던 노동자들의 여의도 대회 그곳에서도 이석기 의원을 구하자는 이야기가 나왔습니다. 저는 그들과 같이 이야기를 나누고 동조하였습니다. 그러나 그는 아직도 감옥에 있습니다.

    국제앰네스티는 이석기 의원과 보안법의 위반 사범들의 석방을 요구하였습니다. 그리고 저는 지금 어제 이석기 의원을 검색하고 이정희 대표를 검색하였습니다. 이정희 대표는 그녀가 민중당을 지지하는 동영상을 찍어서 총선 때 보냈기에 보았습니다. 많이 기운이 없어 보였습니다. 그러나 여장부의 기개는 여전하였습니다. 그녀는 참된 진보인 민중당을 지지하여 줄 것을 원했고 저는 더민주에 속해 있으면서도 비례대표는 민중당을 선택하였습니다. 그러나 진보의 성적은 대체로 참담하였습니다.

    문재인 정부는 사람이 사람 답게 사는 세상을 표명하고 있습니다. 이제 징역 9년을 선고받은 이석기 의원의 만기가 얼마 남지 않았습니다. 내란 선동 유죄 내란 음모 유죄라는 이상한 판결은 우리를 지금도 그와 갈라놓고 있습니다. 우리는 지금 어디로 가고 있을까요...? 이석기 의원의 인생역정을 보면 저도 느끼는 바가 있습니다. 그리고 이제 이 사회가 그런 사람도 받아들일 준비가 되어 있기를 바랍니다.

    평화를 빕니다. 찬미 예수님. 감사합니다...!

     

    -윤승환 사도 요한 올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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