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연중 제27주간 목요일.하느님은 사랑이시며 모든 것이시니...! 2020. 10. 8. 08:56
찬미 예수님. 오늘 누님집에서 출발하여 수원역을 거쳐 오는데 한 노숙인이 대합실 중간에 앉아 있는 것을 보았습니다. 꽤 오랜기간 같이 보던 사람이라 그냥 지나쳐 갈까 생각을 하다가 다시 가서 그에게 근처의 편의점에서 산 소보루빵과 쵸코 우유를 내밀었습니다. 그는 처음에는 고맙다고 말을 하였습니다. 그런데 그 사람은 갑자기 저에게 이렇게 말하는 것이었습니다. "컵라면 사먹게 잔돈이라도 좀 줘요...!" 저는 웃으며 기도를 하고 그의 앞에서 무릎을 꿇고 성호경을 바치고 나서 말을 하였습니다. "또 술 드실려구요...? 벌써 막걸리 한 잔 하고 계시네...!" 아닌게 아니라 그의 앞에서 종이컵에 담긴 막걸리가 놓여 있었습니다. 그는 나에에 계속 이야기하였습니다. 그러나 나는 잠시 웃으며 말하였습니다. "안 됩니다...!"
사실 저는 그 이전에도 그런 사람들을 수도 없이 만나보았습니다. 그들과 1차, 2차, 3차까지 간 적도 있었던 것 같습니다. 물론 그 당시에는 충분한 돈이 있었고 제 형편도 그리 나쁘지 않았습니다. 그리고 1차는 거리, 2차는 음식점이나 공원 벤치, 3차는 역시 길거리였던 것입니다. 그러니 아주 많은 돈은 들지 않았습니다. 한결같이 다음과 이런 말들을 하는 것이었습니다. "선생님, 고맙습니다...! 이제 술, 담배도 끊고 예수님 믿고 새롭게 새사람으로 살아 보렵니다. 감사합니다...!" 그러나 저는 그들이 대부분 거짓말을 하고 있음을 알고 있었습니다. 그 외에도 다른 방법으로 입교권면과 전교를 하였지만 백이면 삼십이나 제 말을 의미있게 들었을 것입니다. 그러나 1997년 이후로 그 이후에 저는 한 삼백명을 전교하려고 노력하였고 그들 중에 적어도 그 순간만큼은 진심이었던 사람은 거의 백 명에 가까웠던 것 같습니다. 나중에 저는 두 명인가 (세 명?)에게 비상대세를 베풀었고 그 중 한 사람은 잘 살고 있는 걸로 보았습니다.
저는 단중독 사목의 전문가도 그리고 복음화 교육을 받은 선교사도 아닙니다. 그러나 이 일은 그 뒤 널리 알려진 것 같습니다. 그리고 과장이 되기도 했습니다. 그 뒤 저는 숨어서 지내다시피하면서 꽤 오랜 기간, 수원역이나 병점역을 빼고는 그런 곳에 잘 가지 않았습니다. 대신 기회 있을 때 마다 서울역에 가서 1,000원 짜리 떡을 나누어 주거나 약과, 과자 등을 먹고, 담배를 나우어 피우며 그들을 살피고 기도하여 주었던 것입니다. 최근에는 한 한 달 보름 전 즈음하여 서울역에 들려서 기도하고 살펴 보고 왔습니다. 여전히 사람들은 어려웠지만 개신교 단체에서 선교하며 음식(아마 도시락과 생수)을 나누는 것을 보고 기뻐하며 돌아왔습니다. 사실 그 오랜기간 동안 많은 것이 변하였습니다. 각 역과 도시 변두리에는 노숙인들에게 급식하는 곳들이 생겨 났고 도시락이나 생활도구 등을 주는 곳들이 늘었습니다. 이는 천주교만이 아니라 개신교, 그리고 불교나, 원불교 등지에서도 신경을 쓰고 있는 거승로 저는 알고 있습니다. 예전에 한 번 열거한 적이 있으니 이 정도로 해 두겠습니다. 그리고 더 이상 여기에 그 부분에서 이런 글을 적는다면 저는 제 자랑만 늘어 놓고 "쇼를 하는(?)" 한 협잡꾼에 불과할 것입니다.
사람에게 의식주보다 소중한 것은 없습니다. 그러나 저는 여기에 하나를 더 추가하려고 합니다. 바로 종교입니다. 특히 제가 개신교 때부터 전교한 그리스도교 신앙은 매우 소중하다고 여겨집니다. 특히 저는 가톨릭신자이면서도 개신교가 좋다고 고집하는 이들을 잡지도 나무라지도 않았고 기꺼이 그들과 어울렸습니다. 지금의 홍제수 형제(나이가 60에 이르는 노인이 다 되어가는)는 그 예입니다. 우여곡절도 많았고 지금도 일부 작은 교회의 목사님들하고는 전화를 주고 받고 있는 사이이며 원불교 사람들과도 손이 닿아 있고 한 스님과도 자주 만나서 탁발하는 그분께 웃으며 인사하고 서로 복을 빌어 주고 있습니다.
아무튼 여러분들의 지상에서의 여정이 평온하고 순탄한 것이 되기를 바라며 오늘의 다른 때보다 길었던 이야기를 마칩니다. 주님의 평화를 빌며 사랑과 감사와 존경의 인사를 아울러 전합니다. 아멘. 고맙습니다. 좋은 하루 하루 되시기를 기도하겠습니다. 은총과 축복이 넘쳐 나시는 하루 하루 이어지시기를 기원합니다. 아멘.
-윤승환 사도 요한 올림.
'하느님은 사랑이시며 모든 것이시니...!' 카테고리의 다른 글
연중 제27주간 토요일. (0) 2020.10.10 연중 제27주간 금요일. (0) 2020.10.09 묵주기도의 복되신 동정 마리아 기념일 또는 연중 제27주간 수요일. (0) 2020.10.07 연중 제27주간 화요일. (0) 2020.10.06 연중 제27주간 월요일. (0) 2020.10.0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