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라테라노 대성전 봉헌 축일.하느님은 사랑이시며 모든 것이시니...! 2020. 11. 9. 11:24
아침에 망포를 출발하여 수원역을 거쳐 오는데 한 사람이 커피 자판기 앞에 있는 호젓한 곳에서 누워서 있는 것입니다. 저는 다가가서 그를 흔들어 깨웠습니다. 그래도 반응이 없자 그의 머리 맡에 코코아를 한 잔 자동판매기에서 꺼내서 놓아두고 이렇게 말을 하였습니다. "여기에 오래 누워 계시면 감기 걸립니다. 일어나서 집으로 가시던지 하십시오...!" 물론 그런 분들이 갈 곳이 없어서 그런 것이라는 사실은 저도 잘 알고 있었습니다. 그래도 그런 말을 할 수 밖에 없었습니다. 저는 버스를 기다리다 마음에 걸려서 다시 그곳으로 가 보았습니다. 그리고 다시 그를 깨웠습니다. 역시 아무런 응답이 없었습니다. 결국 저는 근처의 지하철, 아니 역의 고객 지원실에 가서 젊은 직원에게 사정을 이야기하였습니다. 그는 나와서 저에게 그 사람을 지켜 보며 이렇게 말을 하였습니다. "어제 저녁부터 저러고 계신데 119도 부르고 그랬는데 아무런 소용이 없었네요...! 다시 제가 119나 그런 쪽에 연락을 해 보겠습니다...!" 저는 조금 슬픈 마음이 들었습니다. 그래서 흡연구역이 있는 곳에 가서 담배를 피우고 나서 근처의 다른 자동판매기에서 카페라떼와 카푸치노 한 잔씩을 뽑았습니다. 물론 그것도 그리 비싼 것은 아니었지요...! 그것 들고서 다시 그 형제님이 있는 곳까지 걸어가서 그에게 말을 하였습니다. 여던히 주변에는 멀거니 지켜보는 한두 사람외에는 없었습니다. 그 형제님은 추운지 몸을 흔들고 누워 있었습니다. 저는 다시 기도를 바치고 (그런데 아까의 코코아는 누가 가져갔는지 보이지를 않았습니다) 그를 예수님과 성모님께 봉헌하는 주모경을 바쳤습니다. 그리고 그를 다시 다독이며 저는 자리를 떤서 다시금 1004번 버스를 타고 남양을 거쳐서 마도로 향했습니다. 그 안에서 그를 위하여 다시 고통의 신비 5단을 바치고 나서 영광의 신비 5단을 이어서 하였습니다. 그리고 문득 이런 생각을 하였습니다. '하루라도 안 넘어가는 날이 거의 없구나...!' 저는 저도 모르게 이렇게 말을 하였습니다. "어휴, 키리에(주님, 저희를 불쌍히 여기소서)...!" 그리고 자립생활지원센터에 도착하여 문을 열고 소독을 하고 청소를 김창호 선생님과 같이 바친 후 이 글을 쓰고 있습니다. 방금 검퓨터 교육을 하는 교육실의 인원 체크를 끝냈습니다. 그리고 예수성심께 천하 만민을 바치는 기도를 하려고 합니다. 아무래도 좋은 결과가 오늘도 있기를 바랍니다. 아멘. 감사합니다...!
-윤승환 사도 요한 올림.
'하느님은 사랑이시며 모든 것이시니...!' 카테고리의 다른 글
투르의 성 마르티노 주교 순교자 기념일. (0) 2020.11.11 성 대 레오 교황 학자 기념일. (0) 2020.11.10 연중 제32주일, 평신도 주일-가치 중립적이다. (0) 2020.11.08 연중 제31주간 토요일. (0) 2020.11.07 연중 제31주간 금요일. (0) 2020.11.0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