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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미리엘 주교, 장발쟝, 혁명당원, 그리고 어느 남로당의 당원이었던 분, 김명권, 그리고 나
    독선과 겸손-다른 시각으로 보기 2018. 4. 30. 16:12

    장발쟝과 미리엘 주교가 나오는 레미제라블에서 장발쟝은 미리엘 주교로부터 용서를 받고 새로운 삶을 얻는다.

    그래서 우리는 이 소설에 감탄하며 천주교에 왜 미리엘 주교 같은 성직자가 없을까 하고 이야기한다.

    그러나 이것은 아주 잘못된 생각이다.

    우리는 여러 신부님들이나 수도자들, 성인, 성녀들에서 그와 같은 인물을 자주 발견하고는 한다.

    그리고 우리는 하느님의 섭리에 대하여 다시 살펴볼 기회를 얻는다.

    역시 같은 소설에서 우리는 그 주교와 혁명당원이 이야기하는 장면을 목도한다.

    그리고 그 혁명당원의 임종을 지켜주기 위하여 갔던 미리엘 주교의 말과 행동의 시종을 보며 하나의 감탄사를 연발하게 된다.

     

     

    한 남로당의 간부였던 사람이 전향을 하였고 천주교신자가 되었다고 한다.

    그는 나중에 고백하기를 자신이 박헌영 당수를 따라 월북하였고 같이 더 활동하고 계획하였더라면 남한을 공산화시키고 민족을 해방시킬 수도 있었을 거라고 웃으며 신부에게 이야기했다고 한다. 그러자, 신부는 다음과 같이 이야기했다고 한다.

    "예수 그리스도께서 구원하신 세상을 더 이상 망쳐 놓지나 않으신 것이 아주 다행입니다...!"

    아마 그분이 불자였으면 그는 스님에게 이런 소리를 들었을 것이다.

    "석가모니 부처님이 제도하신 이 세상을 당신이 어떻게 더 제도할 수 있다는 것입니까...?"

     

    나의 친구 중 김명권이란 형님이 있다.

    그는 그리스도인이며 그의 동생의 남편이 목사님이었다.

    어느 날 그의 집에 찾아갔을 때 그가 웃으며 이런 말을 꺼냈다.

    "승환아, 하나님이 말이야, 만일 아들이 둘이었으면 세상이 더 쉽게 구원받을 수 있지 않았을까...? 나는 그것이 의문이다...!"
    나는 술 잔을 비우고 이런 말을 하였다.

    "형님, 목사님들에게 그런 말을 하잖아요...? 아마 그러실 거예요...! 사탄아, 물러가라...!"

     

    내가 어렸을 적에 한 작은 잡지(그 책의 제목을 샘터라고 기억한다)에서 한 카툰을 본 적이 있다.

    그 만화에서 한 혁명가가 (아마도 이슬람성직자였던 모양이다) 아까의 남로당의 당원이었던 사람과 같은 이야기를 하였다.

    세상을 바꾸고 싶었고 다음으로는 나라를 바꾸고 싶었고 그 다음으로는 사회를 바꾸고 싶었으나 그는 결국 그 자신조차 바꾸지 못했다고 관 속에 누울 때 고백하는 것이다. 차라리 나 자신이라도 바꿀려고 했으면... 하고 후회를 하면서 말이다.

     

    나도 그러고 싶었다.

    그러나 나는 그런 생각을 진작에 버리고 교회와 세상에서 그 목표를 이루기 위하여 노력하였다.

    그리고 나는 종교인이 아닌, 성직자도 아닌, 신앙인임에 만족한다.

    그리고 그것에 대하여 자부심을 느낀다. 그것이 옳다. 모든 종교인은 종교인이기 전에 신앙인이 되어야 한다.

    그간 많은 일들이 있었다. 그리고 나도 이제 내년에 오십을 바라본다. 느끼는 점이 새롭다. 그리고 그 새로움은 더욱 더 큰 인생의 전환점에서 나 자신이 해야 될 일과 어떻게 살아야 할 것인가를 생각해 보는 계기가 되는 것을 느끼고 있다.

     

    -2018년 윤승환 올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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