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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냐시오의 벗들 2019.2
    여러 가지 편지들 2019. 2. 2. 18:11

    입회 소감분 3


    나를 살리시는 분


    이기수 도미니꼬/대구대교구  대곡성당



     201년 4월 16일, 저는 대학원 연구실에서 시험을 앞두고 공부를 하는라 여념이 없었습니다. 당시 집에 있던 연구실 동기가 뉴스를 통해 침몰하는 배의 모습을 보여주었습니다. 하지만 저는 시험 걱정에 공부를 하느라 본체만체하며 다시 책으로 눈을 돌렸습니다. 며칠 뒤 실험을 하려 나갔다가 단원고등학교 교감 선생님이 세월호 참사로 인해 받은 과도한 죄책감으로 스스로 목숨을 끊으셨다는 뉴스를 차 안에서 들었습니다. 그 순간부터 뉴스가 귀에 들어오기 시작했습니다. 제 눈에서 눈물이 맺혀 떨어지기 시작했습니다. 저도 세월호 안에서 갇혀 물에 잠겨 죽어가던 아이들에 대한 죄책감을 느꼈습니다. 옆에 있는 사람들이 아파하고 심지어 제 자신이 죽어가고 있는데도 욕심, 두려움 때문에 살던 방식대로 살기만 했던 제가 바로 그 아이들의 죽음애 책임이 있다고 생각했기 때문입니다.

     세월호 참사 이후 종종 광화문 앞 세월호 희생자를 위한 분향소에 방문하기도 했습니다. 저는 분향소에 가는 것이 마치 집을 떠나 광야로 나가는 것처럼 두렵고 어색했습니다. 하지만 그곳에서 기도하고 미사도 드리시는 신자 분들과 수도자, 신부님들을 보면서 용기를 얻었고 위로를 받았습니다. 마음 깊은 곳의 소리를 듣고 라서 익숙한 곳으로부터 떠나는 것이 저를 자유롭게 해준다고 느꼈습니다. 하지만 2015년에 첫 성소모임을 한 이후, 지난 4년 동안 연구실 생활과 군 생활 그리고 올 한 해의 성소식별을 통해서 저는 이 딱딱한 알이 한 번에 깨지는 것은 아님을 실감할 수 있었습니다. 익숙한 알은 매일 있고 하느님께서는 매일 이 알을 깨고 나오도록 초대하시는 것 같습니다.

     에수회 성소 담당 신부님으로부터 입회 허락 전화를 받은 날, 두려움도 함게 올라왔습니다. 예수님께서 가신 십자가의 길을 제가 과연 끝까지 다 걸을 수 있을까 하는 의심이기도 했습니다. 저는 쉽게 익숙한 알로 도망가고 깊어 하는 사람이고, 하느님의 부르심을 피해 숨고 싶어 하는 죄인이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동시에 죄와 약함을 통해서 하느님께서 저를 불러주셨다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저를 너무나도 잘 알고 계시는 하느님께서 저의 모든 죄와 잘못과 실수를 통해서도 당신을 바라보게 해주셨고 당신을 찾게 해주셨다고 저는 믿습니다.

    또한 저의의 온 삶과 특히 지난 10년의 세월이 주마등처럼 지나가면서 감사와 설렘의 감정이 올라왔습니다. 집을 떠나 서울에서 대학생활을 시작한다는 제 방의 침대에, 똑같이 누워있ㄴ늗 지난 10년 동안 만났던 사람들의 얼굴이 하나둘씩 떠오르기 시작했습니다. 가족들과 친척들, 친구들과 사랑햇던 사람들, 또 저를 그저 사랑해주셨던 분드르이 얼굴이 떠올랐습니다. 지금 생가하면 철도 없고 죄도 많이 지었던 저였지만 당시 곁에 있던 사람들은 함게 있어 주었고 저를 응원하며 보살펴 주엇엇습닏니다. 지금까지 호낮서 살아온 것이 아니라 하느님께서 이분들을 통해서 베풀어주신 사사랑과 은총을 받으면서 자랐고 지금 여기에 있는 거싱라고 믿습니다. 제가 받은 사랑을 이제는 나누고, 이웃을 사랑하며 살아갈 수 있기를 소망합니다.

     4년, 아니 30년이라는 길고도 짧은 시간 동안 늘 저와 함께하시고 저를 사랑해주신 하느님, 감사하고 찬미합니다. 또 를 토통해 하실 일에 대한 기대와 설렘을 안고 잇습니다. 알 안에 갇혀서 그저 맴돌 줄만 알았던 저저를 예수회로 불러주시고 입회를 허락해주신 하느님께 감사합니다. 특히 이 길을 함게 걸어갈 세 형제들을 불러주심에 더욱 감사합니다. 저를 위해 기도해주시고 으원해즈신 성소담당 신부님과 수사님, 그리고 예수회회원들과 후원회원들께도 감사드립니다. 저희 형제들을 위해서 늘 기도 부탁드립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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