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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날, 노무현 대통령은...[바보 노무현]과 [노무현과 바보들]을 생각하며나의 이야기 2019. 4. 22. 10:50
"노무현 전대통령이 숨진 채 발견되었습니다. 오늘..."
나는 그 비보를 듣고 귀를 의심하였다.
검찰과 이른 바 보수정권의 창출자들이 이른 바 노무현 죽이기에 매진하고 있고 그래서 가뜩이나 자신의 신념과 명예에 민감한 그가 괴롭고 힘든 날을 보내고 있다는 사실을 잘 알고 있었다.
그래도 설마 그 길을...?
유감스럽게도 그 기사는 사실이었고 나는 회한의 눈물을 삼켰다.
나는 그를 그렇게 좋아하지도 열광하지도 않았고 이른 바 [참여정부]가 가야 할 길이 험난하고 이른 바 자주파들이 격게 될 그 오욕의 과정이 험난할 것을 직감하고 있었다.
그래도 자살을... 나는 난감하였다.
국회에서 애도식이 벌어지던 날 나는 국회를 찾았다.
긴 줄이 늘어서 있었고 사람들은 상장을 달고 있었다.
나는 외국기자들을 만났고 나에게 무슨 말을 들으려고 한 그들을 바라보지 않으려고 외면하며 국회 쪽으로 발걸음을 옮겼다.
그러나 그 줄은 너무 길었고 나는 담배를 피우며 기다렸다.
바보 노무현...!
그를 애도하기 위한 사람들은 긴 장사진을 이루며 기다리고 있었다.
아무도 말을 제대로 하지 못했다.
나는 그 자리에 있다는 것이 결국 나에게 면죄부(대사부)라는 것을 주는 것이 될 수가 있다는 것을 느끼고 고개를 숙여서 예를 표하고 자리를 떠났다.
그리고 사람들이 그 날의 회한과 슬픔을 기억하는 동안에 나도 같이 안타까움과 애도의 마음을 느꼈다.
사람사는 세상...!
이토록 어려운 일일까?
나는 그를 떠올리며 그를 애도하고 오열하는 김대중 토마스 모어 대통령을 보고 그가 정치선배와 동반자로서 느꼈을 회한을 짐작하고 남음이 있었다.
아니, 이 말은 거짓말이다. 나는 그의 죽음에 책임이 있다. 그의 탄핵 때도 나는 침묵했고 오히려 의회주의가 승리하는 계기가 되었다고 좋아하지 않았을까...? 그리고 슬픔에 세상을 떠난 김대중 대통령과 노무현 대통령을 따르던 수많은 다른 [바보들]에게 나는 아무런 할 말이 없다.
그리고 다른 바보들도 아무런 행동을 하지 못하였다
다만 슬퍼하였을 뿐이다.
봉하마을에 추모공원이 세워지고 [민주박석]이 만들어졌다.
그리고 그 곳은 민주화를 꿈꾸는 .사람들의 성지가 되었다.
한번은 사람들이 그 박석 위에 그가 그렇게 좋아하던 담배를 놓는 것을 보았다.
그는 청와대에서 가끔씩 담배를 직원들에게 달라고 하여 그들을 난감하게 만들었다고 한다. 왜였을까...?
어제 나는 다시금 봉하마을에 가자는 민주당 당직자들의 문자(이미 일주일 전에 온 것이지만)에 답을 하기 위하여 권칠승 의원님에게 전화를 하였고 그가 받지를 않자 문자를 남겼다. 그에게 내 몫의 국화송이도 옆에 놓아줄 것을 부탁하였다.
우리는 또 하루를 살아간다. 그리고 그 사이 사이 추억을 떠 올리며 울고 웃는다. 나에게 아니, 우리에게 바보 노무현은 어떻게 기억될 것일까?
사람사는 세상이라는 너무나도 당연한 그 말을 믿고 따르던 사람들은 다시 뭉쳐서 바보 김대중, 바보 노무현에 이어서 바보 문재인을 대통령으로 만들었다. 모든 것이 끝난 것일까...? 문 프(문대통령)께서는 요즘 어떤 생각을 하고 계실까...?
과거 바보들의 영웅들을 핍박하고 박해하고 또 그들을 따르지 못하도록 ,숨쉬지 못하도록 괴롭혔던 사람들은 지금 어디에 있을까...? 나는 만감이 교차하고 있음을 느낀다. 그리고 바보 노무현이 갔던 그 길을 문 프께서 가지 않으셨으면 한다. 우리는 또 다른 바보를 만들어서는 안 된다.
그리고 나는 다시 오늘 영화 [노무현과 바보들]이 나와서 18일부터 상영하고 있다는 기사를 보았다. 그는 부활하였다. 그리고 영원히 살아 있을 것이다. 그리고 자칫 거꾸로 돌아갈 뻔하던 역사의 시계는 제대로 방향을 잡은 듯하다.
그렇게 냉정한 것이 역사인데 우리는 더 무슨 말이 필요할까...?
나는 노무현 대통령을 생각하며 바보 노무현 유스도가 지금 바로 우리 곁에 살아서 움직이고 돌아다니고 있음을 느끼며 안도의 한숨을 내쉴 수 있어서 행복하다. 그리고,,,
나는 우리나라의 바보들의 역사가 제대로 빛을 발하기를 원한다. 그것은 냉정한 한 명제 앞에서 나도 그의 죽음과 부활을 실감하기 때문이다. 그 명제는 이러하다.
역사는 냉정하지만 승리한 사람들의 기록이기도 하기 때문이다...!
2019년 4월 22일 예수부활대축일의 하루 뒤 아침에
경기도 화성시 마도면의 화성서남부IL에서
블로그 주인 윤승환 사도 요한 올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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