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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금 노숙인이 있는 것을 보고 왔습니다.
그는 치킨을 먹고 있었습니다.
자세히 보니 누가 가져다 주었는지 아니면 샀는지 흔히 말하는 반반치킨이라는 것이었습니다.
그는 내가 자주 보는 사람이었고 또 이야기를 나눈 적도 있었습니다.
노숙인들에게는 아침 그 시간이 가장 허기지고 기운이 떨어질 시간인가 봅니다.
머리고 산발이고 수염이 덥수룩한 그는 고개를 끄덕이면 웃는 듯 마는 듯하였습니다.
저는 재빠리 나와서 근처의 노숙인들이 담배를 피우는 곳으로 가 보았습니다.
한 사람이 고개를 숙이고 나서 기지개를 켜려는 듯 묘한 동작을 위하고 있었습니다.
나가서 버스를 기다리며 성호경을 바치고 기도하였습니다.
그리고 다시 잠시 뒤 한 번의 기도를 더 바쳤습니다.
시계는 여섯 시 사십 분을 조금 지나쳐 있음을 가르쳐 주고 있었고 멀리서 동이 터 오고 있었습니다.
부활을 축하드립니다.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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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년 4월 22일 월요일 아침에
경기도 화성시 마도면의 화성서남부IL에서
블로그 주인 윤승환 사도 요한(Yun Seung-Hwan Ap. John) 올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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