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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중제10주간 수요일 아침에하느님은 사랑이시며 모든 것이시니...! 2019. 6. 12. 09:22
시간은 어느덧 아홉 시가 넘었습니다.
아침 일찍 수원역을 들렸는데 어떤 사람이 자판기 앞에서 서성이고 있었습니다.
자세히 보니 그는 전에 제가 자주 커피를 뽑아주던 그 형제님이었습니다.
그는 여전히 다소 남루하고 수염도 깎지 않아서 덥수룩하였지만 그런대로 잘 생활하고 있는 듯하였습니다.
노숙인 세계에도 서열이 있습니다. 밥 먹으라고 가자는 반장이 있고 구걸을 통하여 간식비를 조달하는 사람이 있고 잠을 께우는 사람, 그리고 망을 보는 사람 등...!
그래서 그들 사이에도 하나의 위계질서가 존재하고 얼굴마담의 역할을 하는 노숙인들도 있습니다.
그는 아마 중간보스(?)는 되나 봅니다. 그렇게 자주 휘젖고 돌아다니는 사람은 남의 제지를 거의 받지가 않습니다.
하지만 남들과 달이 독고다이처럼 생활하는 김육수씨 같은 노숙인들도 나는 보았습니다.
아침 그에게 커피를 사주고 작은 십자성호를 귿고 기도하면서 오늘도 그들과 고통받는 사람들을 위하여 기도하였습니다.
다른 사람들은 이런 이야기를 합니다.
"그들은 천성이 게을러서 도와주고 기도하고 관심을 가져도 소용이 없다"고 말입니다. 그러나 날 때부터 그런 사람이 되기를 꿈꾸었던 사람이 과연 있을까요...? 우리는 그리스도의 말씀을 기억하고 있을 것입니다. 그분은 그렇게 말씀을 하셨습니다. "나는 너희와 계속 머물지는 못하지만 가난한 이들은 너희와 항상 있을 것이다"
이 말씀을 기억하고 기도하고 서로 돕고 나누고 용서하는 그리스도인들이 되어야 할 것입니다.
좋은 하루 하루 되시기를 바랍니다. 주님의 평화를 빕니다.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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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년 6월 12일 수요일 연중제10주간 수요일 아침에.
경기도 화성시 마도면에 위치한 화성서남부장애인자립생활지원센터에서.
블로그 주인 윤승환 사도 요한(Yun Seung-Hwan Ap. John) 올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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