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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대통령님의 모친 선종(소천)에 즈음하여...신변잡기들 2019. 10. 30. 13:36
문프, 고민이 많으시겠습니다.
어찌 당신의 고민뿐이겠습니까?
앉아서 아무런 할 일이 없이 자판이나 두드리고 대충 그럴듯한 이야기를 지어내느라 애쓰는 나 같은 글장이도 고민이 없지 않은데 말입니다.
어제 당신은 당신을 손수 키우셨던 모친을 잃었습니다.
그리고 만감이 교차하셨을 것입니다.
아마 당신의 친구 바보 노무현 유스도가 세상을 떠났을 때처럼 아니 그런 만큼이나 아니 그 이상 슬프셨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이 세상에 서민을 위한 나라는 없습니다.
마치 아프리카 오지에 에덴동산이라는 낙원이 있을지도 모른다고 한 때 세상 사람들이 착각하였을 때처럼 우리는 낙원이 없이 낙원을 만들고자 하였던 좋고 나쁘던 간에 수많은 바보들을 기억하여 살고 있는지도 모릅니다.
문프, 당신은 너무 얌전합니다.
그런데 세상은 얌전한 대통령을 원하지 않습니다.
아니 얌전한 정치인들을 원하지 않는다고 해야 맞습니다.
당신은 왜 노무현이 죽었을 때 그의 죽음을 그러한 보수 꼴통들에게 돌리며 전국민적 불복종운동을 일으킬 생각을 하지 않으셨습니까?
그리고 박근혜와 겨루었을 때 왜 그 선거가 결과가 잘못된 것이라며 끝까지 삭발하고 투쟁하지 않으셨습니까?
그리고 무엇보다도 당신이 잘못한 것은 왜 민초들에게 노무현보다 저 사람이 더 잘할 것 같다는 일말의 희망을 주어서 [사람 사는 세상]이라는 말 그대로 기독교인들이 딱 질색하게 할 민본주의 정치를 택하신다고 하셨습니까?
지금 당신의 적수이자 과거 김대중, 노무현을 정치무대에서 사라지게 하였던 그 사람들은 지금도 잘 지내고 있답니다.
모두가 당신이 아무리 [사람이 먼저고 민중이 먼저다]라고 외친다고 하여도 말입니다.
우리 글장이들이야 단지 시류에 따라서 자신의 마음에 드는 사람은 치켜세우고 아닌 사람은 깎아내리는 생존력이 강한 동물들이지요.
민중은 그러한 글장이들과 흔히 기레기라고 불리는 사람들이 쓴 글에 감동하여 당신이 아무리 진실은 이것이 아니라고 하여도 듣지 않는 사람들이 대부분이지요.
이제 당신은 다시 일어나셔야 합니다.
이 나라의 새로운 김대중, 이 나라의 새로운 노무현을 꿈꾸는 사람들이 당신에게 꽃길만을 허락하지는 않을 것입니다.
그래도 당신은 일어나야 합니다.
우리같은 글장이들도 압니다. 무엇이 필요한지를 말입니다. 온갖 미사여구를 총동원하여 외친다고 하여도 새벽이 왔음을 막을 수는 없습니다. 역사의 시계를 거꾸로 돌리고 싶어하는 그런 사람들과 맞서셔야 합니다.
문프, 어머님의 죽음을 진심으로 애도합니다.
"그래도 행복하셨다"고 하셨습니다. 아들된 도리를 다하신 것입니다. 새로운 나라, 정의롭고 자랑스런 대한민국의 앞길에 당신이 앞장 서서 가셔야 합니다.
이 보잘 것 없는 글장이는 이런 글을 올려도 되는 세상에 살게 된 것이 영광이고 축복인줄 알겠습니다.
평안하십시오. 무운을 빕니다...!
-윤승환 사도 요한 올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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