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 비전으로부터-참 고마운 당신께-나태주 시인.

참 고마운 당신께

글 나태주 시인

 

지구님, 잘못했습니다.

 

안녕하세요? 지구님. 실은 이렇게 인사드리는 것조차 민망하고 송구한 느낌입니다. 물론 지구님은 지금 결코 안녕하싲디 못할 거예요. 지난해 초부터 밀어닥친 코로나19로 인해 수없이 많은 인간이 병을 앓고 있고 죽어가는 걸 보고 계실 테니까요.

 

지구님의 나이는 45억 년.저는 실상 지구님이 살아온 시간에 비하면 너무나도 짧은 시간을 살아온 인간입니다. 그런데 그 짧은 시간을 살았으면서도 지구님의 형편이 많이 바뀌었다고 여겨집니다.

무엇보다도 날씨가 크게 바뀌었습니다. 예전 제가 어렸을 때만 해도 날씨가 순했습니다. 비가 오더라더도 순하게 왔고 바람이 불더라도 부드럽게 불었습니다. 

<< 중략 -인용(옮긴 이 윤승환 사도 요한)- >>

 

저희 인간의 무례와 허영과

패악을 용서하십시오.

 

<< 중략 >>

 

조그만 삶을 꿈꿉니다.

타인과 더불어 잘 사는

하루하루를 꿈꿉니다.

 

<< 중략 >>

 

2021년 여름

당신의 땅 북반구 대한민국에서

시를 쓰며 한평생 살아온 사람,

나태주가 잠시 올렸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