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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화해...^^;
    나의 이야기 2014. 3. 4. 13:29

    얼마 전 H와 아주 심각한 이야기를 나누며 언쟁까지 갈 뻔한 적이 있었다. 그는 나에게 피의 순교자들 외에는 진실로 성인의 자격이 없는 것이라고 했다. 나는 그와 의견이 달랐다. 어찌 픠의 순교자들만 그리스도교의 성인이 될 수 있겠는가...? 나는 백색순교라는 말도 있음을 상기시켰다. 그러나 H는 완강했다. 그는 사실 성지순례에서 많은 순교자들의 족적을 확인하고 내린 결론이라고 했다. 사실 어떤 의미에서는 맞는 말일 수도 있을 것이다. 하지만 그 누가 그럴 기회가 주어지지 않았더라도 증거(영어로 증거하다는 말과 순교하다는 말은 쓰는 단어가 같다)하며 인생을 살았다면 그 역시 훌륭하지 않은가 하는 것이 나의 주자이었다. 만일 초기 교회의 신자들이 다 순교했다면 그리고 특히 우리나라에 천주교가 전파되었을 때 신자들이 피신하지 않고 다 순교의 길을 택했다면 어떻게 천주교회가 유지되고 살아 남을 수가 있었을까...?

    나는 그의 심경을 이해하게 되어 나중에는 H의 말이 타당하다고 한 발 물러섰다. 그리고 지난 주일 그 이야기에 참석했던 사람들 모두에게 내 생가이 짧았노라고 인정했다. 사실 그에게는 미안했다. 그도 어렵게 신앙생활을 했고 지금이야 경제적 형편이 어느 정도 나아졌지만 그에게도 아픈 기억이 많다고 들은 바 있다. 그런 상처를 내가 건드린 셈이 된 것이었다. 그래, H야 미안하다. 그리고 사실 신자가 된다는 것은 너의 말처럼 온갖 고통과 굴욕과 유혹을참아내야 하는 것일 수도 있을 것이다. 다시 한 번 사과하며 너의 앞날에 순탄한 길이 앞으로는 놓여지기를 기도할까 한다.

     

     

    2014년 3월 4일 화요일 오후에

    경기도 화성시 병점동에서

    블로그 주인 윤승환 사도요한(Yhun Sung-Whan Ap. John 또는 Giovanni Sung-Whan YHUN) 올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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