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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황청 전교 기구 한국지부-땅끝까지 제111호 2015. 5+6여러 가지 편지들 2019. 5. 4. 18:40
소금 등잔
늘 감사하는 삶
오래전에 여의도광장에서 받았던 감동이 떠오릅니다. 1981년 10월 중순, 천주교 조선교구 설정 150주년 신앙대회가 여의도광장에서 장엄하게 펼쳐졌습니다. 이날 주교님들이 입장하실 때 구름 속에서 빛과 같은 십자가가 나타났다고 하여 큰 화제가 되었지요. 그리고 80만 명이나 참석했는데 질서 유지가 잘되고, 심지어 행사 후에 쓸기 한 점 남지 않았다고 하여 매스컴에서는 연일 칭찬하지 않았습니까?
그날 더 감격하게 한 것은 박수를 유도하는 고(故) 김수환 추기경님의 말씀이었습니다. 즉 "오늘 이 행사를 위해 준비한 봉사자들에게 박수를 보내자!"로 시작하여 그 대상자들을 계속 넓혀 가셨지요. 심지어 보이지 않은 곳에서 고생하는경찰관, 환경미화원에게도 감사하자는 말씀에 더 큰 박수가 나왔고, 마지막으로 우리 자신과 하느님께 박수를 보내자는 말씀에 열광의 도가니가 되었습니다.
이 광경을 본 어느 일간지 기자가 신문에 이렇게 글을 썼습니다. "천주교 신자들은 늘 감사하며 살아간다. 조그만 일에도 감사하며, 하루하루 의미 있게 살아가는 그들의 삶이다." 선교지에서 다양한 사람들을 만나는 선교사들의 삶은 늘 기뻐하며 감사하는 나날이 되어야 하겠습니다. "언제나 기뻐하시오. 끊임없이 기도하십시오. 모든 일에 감사하십시오."(1테살 5,16-18)
선교지에서의 삶은 힘들기만 합니다. 끝없는 역경 속에서 현실은 녹록지 않습니다. 쉽게 변하지 않습니다. '꿈보다 해몽이 좋다.'는 속담이 떠오릅니다. 좋고 나쁨은 풀이하기에 달렷다는 뜻이겠지요. 현실을 정확하게 인식하고 받아들이는 것이 중요합니다. 그러기에 현실을 바꾸려 하기보다는 현실을 받아들이는 관점부터 바꿔야 합니다. 그러다 보면 어느새 현실도 바뀌어 있는 것을 깨달으며, 늘 기뻐하는 삶을살게 될 것입니다.
김준철 토마스 아퀴나스 신부 / 교황청 전교기구 한국지부 지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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