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중 제25주간 수요일.

찬미 예수님.

오래 전 한 사람으로부터 이런 질문을 받은 적이 있다.

"당신은 무슨 일을 잘 하십니까...?"
그 당시 나는 열심히 성당(교회)에서 봉사하고 있던 차였다. 그래서 다음과 같이 웃으며 말했다.

"교회일 외에는 잘 하는 일은 거의 없습니다."

그렇지만 돌이켜 보면 나는 꼭 그런 것만도 아니었던 것 같다.

한국번역가 협회의 준회원이기도 하였고 공조냉동기계기능사 자격증도 있고 소방관리자2급, 안전관리자 수첩도 있고 심리상담사1급의 자격과 오늘 보니 전기기술자 초급의 경력수첩을 받을 수도 있는 자격이 있었다.

그리고 학원에서 영어와 사회를 가르쳐 본 적이 있고 활동지원사 교육을 받고 2.3개월 정도 활동한 적이 있었다.

그러니 그 말은 분명히 모순이다.

하지만 우리는 이렇게 말하여야 한다. "주님 안에서 저는 이 모든 일을 할 수가 있습니다."라고 말이다. 그것이 그리스도인으로서의 본분이라고 생각한다. 어쩌면 우리는 답을 다 알고 있으면서도 헤매는 것은 아닌가...? 이 아침에 곰곰히 생각을 해보게 된다. 그리고 그 때 그 형제님인지 신부님인지 잘 모르겠지만 그가 웃으며 한 말이 떠오른다.

"그것만 잘 하시면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