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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취업을 하려다 보니
    나의 이야기 2017. 5. 25. 18:55

    나는 대학교 시절만해도 봉사라는 단어에 익숙하지 않았다.

    그렇지만 대학을 마치고 나서 쉬면서 잠시 공사장 총무를 해서 번 돈으로 전교에 전념하면서부터 이런 분야에 마음을 두기 시작했다.

    당시가 1996년 11월 성탄절을 하루 앞두고 등대라는 작은 전교용지를 가지고 인쇄소에 가서 복사를 하여 작은 종이를 접어 나누어 주며 쵸코파이와 사탕, 쵸컬릿, 그리고 껌을 나누어 주며 서울과 그 주변의 지역에서, 특히 지하철역 입구에서 전교를 하였고 그 뒤 한보그룹에 취직하면서부터 명동성당에 있는 성물방에서 아기천사들이 그려져 있는 성화카드를 수백장 사서 전철 안에서 나누어주며 그것을 가지고 전교를 하였다.

    그리고 그 뒤에 나는 당진으로 발령을 받은 뒤에도 기지시에서 있는 한보철강 기숙사에서 계속 정동운 형제와 편지로 교류하며 그 곳의 사람들에게도 한글과 영문으로 된 등대라는 인쇄물을 가지고 전교를 하였다. 나중에 그 곳을 그만두고 서울로 올라와서 다시금 그 전교를 멈추지 않았고 등대라는 유인물로 전교와 캠페인을 하면서 서울의 각 지하철역과 인천, 화성, 오산, 대전, 전주 등지를 들며 열심히 활동하였다.

    그 뒤 몸이 안 좋아져 익산제2병원에 입원하면서도 나의 활동은 멈추지 않았고 당시 천주교신자였던 나는 그 곳에서 만난 개신교 전도사님과 같이 신앙생활을 하며 마음을 다잡았다.

    그리고 한 몇 년 동안은 전교를 하지 않고 도서관에서 자원봉사를 하면서 지식을 쌓았다.

    그리고 그 즈음 성모세 형제, 즉 성시대 형제를 만나서 개인적으로 그를 위하여 밥을 먹여 준다든지 오줌을 뉘어준다든지 화장실에 데려가서 볼일을 보게 해 준다든지 하면서 거의 11년인가 12년을 보냈다.

    그를 위하여 법원에 탄원서를 써주고 그를 괴롭게 하던 사람들과 다툰 적도 있다.

    그 과정에서 민흥기(응기?) 베드로 형제를 만나서 명동성당 앞에서 같이 이야기를 한 적도 있고 개인적으로 노숙인들을 도와 준 적이 있다.

    그 뒤로 그 둘은 다시 만나지 못했다.

    다 소식이 끊겼으나 이 번에는 병점역 앞에 있는 정자에서 노숙인들과 반노숙인들(그들 대다수가 일거리가 없어서 술을 마시거나 몸이 아픈 일용직노동자들이었지만)과 같이 술자리를 같이한다든가 같이 세상 돌아가는 이야기를 하거나 그러다가 그들에게 성당이나 교회에 다닐 것을 권하여서 그들 중 몇 사람에게 (상태가 안 좋아서) 대세를 주고 근처의 병점성당에 가서 도움을 청한 적이 꽤 오래 있었다.

    그들에게 내가 점심으로 싸간 도시락을 나눠 주거나 그 근처에 지금도 남아 있는 가게에서 순대나 튀김, 떡볶이 등을 사주거나 컵라면을 같이 먹으면서 그들과 같이 기쁨과 슬픔을 같이하였다.

    홍제수씨, 수염할아버지, 문덕성씨와 그 밖의 사람들이 그 때 만난 사람들인데 그들에게서도 아직도 소식이 없고 그 정자는 그 뒤 공연장으로 바뀌었다.

    성당에서는 봉사를 시작하여 명동성당의 녹암회 총무를 햇수로 13년 동안하였다.

    그 뒤 14년째로 접어들고 있으며 중간에 잠시 그만 둔 적도 있지만 지금도 하고 있다.

    그 사이에 세상도 많이 바뀌었다.

    명동성당 근처에는 새로운 고틍건물이 들어섰고 명동성당은 커다란 섬들 가운데 섬으로 변했다.

    그리고 그 사이에 나의 제 2의 고향이라고 할 수 있는 화성에는 안녕성당(최덕기 바오로 주교님이 지어주신)과 동탄숲속성당(지금 이 글을 쓰고 있는 곳에서 가까운 거리에 있다)이 들어섰다.

    그리고 서울에 가서 역시 동생과 같이 살고 있어서 편히 들릴 수 있었던 구의동성당도 많이 변하였고 그 주위도 많이 바뀌었다.

    이제 나는 마흔여덟, 만으로는 마흔여섯이 되어 오십을 바라보고 있다.

    그 동안 여기에 실렸던 많은 이야기와 이상한 일들, 기쁘고 슬프고 괴로왔던 일, 특히 서울과 병점을 오가며 공공근로를 하던 때나 짧게 장애인 활동보조인을 하면서 시청역과 서울역 통로에서 김밥을 사준다거나 그들에게 요셉의원의 위치를 알려주거나 자판기 커피 한 잔이나 음료수를 같이 마시며 이런 저런 이야기들을 들어 주던 일들, 그리고 지금도 노숙인들을 만나면 돈이나 음식을 주지는 못하더라도 기도를 해 주거나 격려의 웃음을 잃지 않고 있는 나 자신을 발견하며 대견홰 하고는 한다.

     

    그래서 이 글을 쓰며 내일의 면접을 준비하고 있다.

    장애인들이 일하는 회사라고 한다.

    아마 기숙사에서 생활을 하게 될 것 같다.

    그리고 아마 그 곳에서도 세상 속의 그리스도로서 해야 할 일들이 많을 것 같다.

    여러분들께 평화가 있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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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7년 5월 25일 목요일 저녁에

    경기도 화성시 병점동에서

    블로그 주인 윤승환 사도 요한 올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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