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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신앙체험 11.-명동성당 폭풍우 사건(1997. 늦봄, 또는 초여름)나의 이야기 2017. 8. 26. 10:36
이 이야기를 하면서 나는 이미 오래 전 네이버 블로그에서 실었던 이야기, 그리고 그 뒤 다음 블로그인 이 블로그에 실었던 이야기를 다시 하고 있다는 생각과 아울러 왜 그 일이 일어 났는가에 대한 생각을 다시금 곰곰히 하게 된다. 그리고 이 이야기는 사실이며 대다수의 사람들이 바로 20년 전 그 때에 일어 났던 일들의 증인이 되어 줄 수가 있겠구나 하는 생각을 한다. 그렇지만 이 글을 쓰면서 내가 특별한 사람이 아니라는 것을 미리 밝혀 둔다. 그래야 별다른 오해가 없을 것이니까 말이다.
그 날 나는 일찍 전교와 캠페인에 나섰다. 그리고 점심 때 쯤 도착지인 명동에 도착하여 잠시 쉬고 있었다. 당시는 아마 본당의 날이거나 아마 특별한 기념일이어서 사람들이 성당 곳곳에서 자리를 잡고 먹고 마시며 흥청대고 있었다. 나는 개신교에 있었던 습관 대로 가벼운 식사만을 한 채 그 곳에서 계속 사람들과 같이 그 행사를 즐기면서도 평정을 잃지 않으려고 노력을 하고 있었다. 당시는 우리나라가 IMF환난을 맞이하기 전이었고 그 순간에는 모든 것이 평온하여 보였다. 그리고 그 시기에 명동에서 그런 일이 닥친다는 것을 생각한 사람은 아마도 없을 것이다.
문득 나는 바람의 세기가 변하고 있다는 것을 눈치챘다. 그리고 하늘을 보니 저멀리서 먹구름이 몰려 오고 있었다. 그리고 마당 한가운데에 있던 환전상자와 한 쪽 구석에 있던 책들이 나는 마음에 걸렸다. 나는 "사자와 마녀와 옷장"이라는 제법 알여진 이름의 책들과 다른 책들을 팔고 있었던 수녀님들에게 비가 올 것 같으니 그 책들이 졌지 않게 대비를 하자고 부탁을 하였다. 처음에는 미심쩍어 하던 수녀님들도 나의 이야기와 바람의 세기가 세어짐을 듣고 보더이 고개를 끄덕였고, 나는 환전상자가 그 쪽에 놓여 있는 것이 마음에 걸렸지만 그것은 내가 손을 댈 수 없는 것이어서 어쩔 수 없이 수녀님들과 같이 책들을 비닐로 덮고 지키고 있었다.
갑자기 폭풍우가 몰아치기 시작했다. 바람이 거칠게 불면서 성당 안은 아수라장으로 변했다. 성당 밖에 있었던 사람들은 성당 안으로 도망치기에 바빴고 나는 환전상자가 걱정되었다. 그 순간 거친 바람이 몰아닥치면서 투명플라스틱으로 네모나게 만든 상자를 탁자위에서 거칠게 낚아채서 내동댕이치듯 성당 앞마당 바닥에 고꾸라뜨렸다. 그리고 꽤 오랫동안 비가 내리고 그 바람과 비에 난리법석으로 변한 성당 곳곳은 도망치고 숨을 곳을 찾는 신자들과 신부님, 수녀님들도 난장판이 되다시피했다. 나는 책을 쌓아놓고 지키고 있었던 수녀님들과 같이 한 곳에서 비닐을 덮은 책들과 같이 비를 그으며 서 있었다.
그리고 비는 그쳤으나 성당 곳곳은 그 몰골이 흉악하여 보였다. 그래서 나는 다시 수녀님들과 같이 책을 덮은 비닐을 풀고 나서 책들을 원위치시키는 작업을 하고 나서 다시 그 곳에서 아까보다는 덜 흥겹지만 경건한 분위기에서 축제를 즐길 수가 있었다. 그리고 나는 감사의 기도를 드리고 성당에서 내려와서 당시 내가 머물고 있던 서강대학교 앞의 고시원으로 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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