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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왜 그 때 그런 일을 했을까...? 지금도 생각하면 후회되는 일이 한둘이 아니지만 그 중에서도 나에게 기억에 남는 것은 선배들이 나와 짝지워 주려는 선배 여대생의 사랑을 거절한 일이 기억에 남는다. 그 때 나는 한창 민중중신학에 빠져 있었고 지금도 한창 활동 중인 SCA와 같은 단체이기는 하지만 이름은 그럴싸한 아가페(AGAPE)라는 동아리에 가입하여 이 사회와 세상을 바꾸려는 열망에 가득차 있었다. 그러나 나는 곧 벽에 부딪혔다. 우리들의 예수는 모든 사람들을 위한 예수여야 하지 아무리 죄가 많고 부조리한 세상이라도 악을 행하는 사람들을 무조건 단죄하는 그런 예수는 아닌 것이었다. 나는 그 때 크게 기대를 모았다. 사실 부담스럽기도 했다. 멀리 유럽의 프랑스대혁명 200주년을 기념하는 해에 학교에 입학한 나는 그 당시 한창 진행 중이던 유럽 통합의 기운을 지켜 보며 우리나라도 그처럼 통일이 가능할까를 연구 중이었다. 생각해 보라! 당시 아무리 연세대학교의 학생이라지만 대학교 1학년생이 그런 생각을 한다는 것은 큰 일이 아닐 수가 없다. 그래서 나는 주로 한국사회과학도서관과 연세대학교 도서관 열람실을 오가며 그것의 역사와 우리 사회에 적용될 수 있는가를 따져 보고 적용시켜 보기로 마음먹었다. 나느 그러한 행동 때문에 한 때 어떤 사람들로부터 적그리스도인 666이 아니냐는 우스꽝스러운 이야기까지 들어야 했다.
선배들은 그러한 나를 잘 이해해 주었다. 그러나 나는 그 즈음 너무 사회의 부조리와 그릇된 질서를 바로잡아야 하겠다느 생각에 사로잡혀 그릇된 길을 가고 있었다. 예수는 그릇된 사람들을 단죄하는 예수였지 사랑과 자비가 넘치는 예수는 나에게 아니었던 것 같다. 선배들으 ㄴ그런 나를 걱정하고 비폭력적이면서도 오히려 더더욱 그리스도의 사랑의 본질에서 어긋나느 나를 염려하였던 것 같다. 그래서 나와 맺어주기로 한 여자가 선배인 함ㅇ신 학형이었고 그녀는 신앙심깊고 사려 깊은 여인이었다. 그렇지만 여러 가지 기회가 있었음에도 나는 그러한 의도가 불순한 것이라고 여기며 배격하고 나만의 논리로 그것을 거절했던 것 같다. 이런 일이 있었다. 나는 해방가요를 부르며 술에 취해 있었다. 그러자 학형들이 나에게 그만 마실 것을 권하며 그녀를 불러 위로해 줄 것을 이야기했다. 그녀는 나의 입장을 이해한다며 사랑의 노래를 불렀다. 그리고 지극한 사랑이 담긴 눈빛으로 나를 쳐다 보았다. 그 때 나는 어떤 일을 했을까...? 매몰차게 운동권가요를 불러가며 그녀의 의지를 꺾었다. 그녀는 결국 쓰러지다시피 했고 나는 그녀의 뒷모습을 보면서 이게 아닌데 할 수 밖에 없었다. 결국 사랑과 평화보다 정의가 승리한 것이었다. 나는 그 뒤에 그 일을 크게 반성했지만 그 후 그녀의 모습은 보이지 않았다. 아아...! 나는 어리석은 사회초년생에 불과했을 따름이었고 통일도 유럽통합도, 상처와 용서도 모르는 한 부족한 존재에 지나지 않았던 것이다.
여러분이 영화 로메로나 선교영화 미션을 보았다면 나의 어리석음을 이해하고도 남음이 있을 것이다. 그리고 나는 결국 민중신학과 담을 쌓았고 그 뒤 그들과 접할 기회가 있을 때에도 일부러 자리를 피했다. 자세한 것은 예전의 네이버 블로그에 잘 나와 있다. 나는 결국 나중에 가톨릭으로 교회를 옮겼고 그것을 나와 다른 사람들을 위하여 잘 된 일로 생각하고 있다. 결국 나는 사랑과 정의와 평화가 어울어지는 정통 그리스도교신앙(꼭 가톨릭만 그러하다는 것은 결코 아니다!)으로 되돌아 선 것이었다. 이 자리를 빌어 나를 걱정해 준 홍인기 학형, 인준호 학형, 박정학 학형, 최재성 학형과 그 밖의 연대와 이대 아가페에 있었던 모든 분들과 나의 동아리 동기들에게 감사를 드린다. 나는 지금 새로운 사람이 되었고 주 예수 그리스도와 성모 마리아의 넘치는 은총 속에 살고 있다. 내가 무슨 대단한 지위에 올랐거나 경제적으로 성공했다는 것은 아니지만 말이다. 사람은 마흔이 넘으면 자신의 얼굴에 책임을 져야 한다고 한다. 나는 그 점에 있어서 아직도 부그러운 점이 많지만 그래도 나는 내 자신이 올바른 길을 걸으려고 노력했다고 믿는다. 그리고 앞으로도 나의 공부, 특히 인생에 대한 공부와 신앙에 대한 공부는 계속 될 것이다. 그리고 특히 이 자리를 빌어서 함ㅇ신 학형에게 잘못을 용서해 줄 것을 비는 바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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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년 8월 15일 광복절이자 성모승천대축일에
서울시 광진구 구의동에서
블로그 주인 윤승환 사도요한(Yhun Sung-Whan Ap. John 또는 Giovanni Sung-Whan YHUN)이 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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