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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준주성범]을 읽었을 때
    나의 이야기 2017. 11. 16. 14:12

    제가 [준주성범]을 읽었을 때 다른 것은 다 마음에 담아둘 수가 있었으나 그 중 하나의 부분에서 저는 저의 생각과 다른 것을 보고 이것은 제가 좀 받아들이기가 그렇겠구나 하여 교황 성하께 편지를 써서 제 생각을 밝힌 적이 있습니다.

    그 부분은 아마도 "그리스도의 영광을 따르기 위해 모든 조물을 미워함"이었을 것입니다.

    교황 성하는 어떻게 생각하셨는지 모릅니다만 그 때의 교황은 갓 등극하신 베네딕토 16세이셨고 저는 그 이야기를 하면서 세상의 모든 조물은 어짜피 멸망할 것이기는 하지만 (이는 어쩌면 윤동주 시인의 입장인지는 모르겠으나) 우리가 사랑과 자비와 정의와 평화의 손길로 대하여 한다고 생각을 말씀을 드렸습니다.

    사실 그것은 매우 어렵습니다. 아마도 저자는 이 세상과 단절된 사람을 살아야 하는 수도자들의 당시 상황과 세속과 성스러운 것은 분리되어야 한다는 판단 아래서 그런 이야기를 적은 것 같습니다. 하지만 우리는 베네딕토 아빠스의 주장과 이 주장이 전혀 다르다고 생각을 하면 안 된다고 봅니다. 이는 결국 가치의 중심을 그리스도와 교회에 두어야 하는 것이라고 보는 것이 옳지만 저는 세상의 고통은 교회의 고통이고 세상의 문제는 교회의 문제이기도 하며 그 역도 성립한다고 보기에 그런 말을 한 것입니다.

    하긴 신앙은 그렇습니다. 하지만 우리는 그 어떤 그리스도인이라도 세상과 교회에서 두 마리 토끼를 다 잡기 위하여 (심지어 봉쇄수도원의 수사라고 할지라도) 조금씩 노력을 해 나가야 하는 것입니다. 그래서 저는 항상 지금도 그런 생각을 하고 있으며 이를 위하여 신부는 신부의 자리에서 (사제는 사제의 자리에서) 수도자(수사와 수녀)는 수도자의 자리에서 평신도(일반신자)는 평신도의 자리에서 노력을 해 나가야 하는 것이라고 생각을 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그것이 아주 중요하며 동시에 각자가 서로를 보완해 주는 구실을 하고 있다고 봅니다. 우리는 이런 생각을 할 때야 세상을 보다 하늘나라에 가깝게 나아가도록 할 수가 있을 것입니다.

    저의 소견은 위와 같습니다. 주님의 평화를 비는 바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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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7년 11월 16일 위령성월인 목요일 오후에 윤승환 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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