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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대림제3주간 목요일에
    나의 이야기 2017. 12. 21. 11:30

    사실 대림시기에 이 즈음이 되면 캐럴 송과 산타클로스, 그리고 거리의 분위기도 바뀌기 마련이다.

    하지만 몇 년 전부터 침체된 경기는 아무리 사람들이 성탄의 분위기를 내려고 해도 그럴 수가 없게 만든 것 같다.

    왜 일까...? 말 그대로 삶이 팍팍하기 때문이다.

    그 이유가 여기에 있기도 하겠지만 이제는 사람들이 내실을 기하고 있는 이유가 있기도 한 것 같다.


    우선은 가족괴 친지들이 먼저이고 그 밖의 먹고 마시는 일은 나중이라는 생각이 어느덧 우리 사회에 자리잡고 있는 듯하여 한 편으로는 다행함을 느끼기 조차한다.

    그렇지만 다른 한구석에는 자선남비의 종소리가 울려 퍼지고 다른 한 구석에는 늦은 연탄배달 자원봉사가 한창이라고 하며 김치를 담아서 이웃과 같이 나누는 풍경이 아직도 행하여지는 것을 보니 우리 사회의 나눔문화도 그 만큼 성숙했구나 하는 생각이 들어서 마음이 훈훈해진다.


    대림제3주간은 짤은 대림시기 중에서도 아주 특별한 시간이다. 구세주를 맞이하기 전에 먼저 자신과 주변에 반성하고 회개해야 할 일들은 없는가를 되돌아 보는 기간이라는 뜻일 것이다. 원래 사순 제4주일과 대림제3주일에 사제는 보라색 제의를 입는다. 그 이유는 아마도 내가 앞에서 밝혔고 여러분들도 다 알다시피 크고 작은 선행으로 그리고 진심어린 통회로 새로운 부활과 성탄을 맞는 신자들이 어떻게 하여야 그에 맞는 합당한 자세를 지니고 임하는가를 판가름한다는 것이다. 이제 곧 나는 판공성사 봉사를 하기 위하여 주말에 서울로 다시 갈 것이다. 고해소에 들어가는 신자들에게 성사표를 나눠주기도 하고 고해소에서 일종의 교통정리(?)를 잘하여 사람들이 편안한 마음으로 자신들의 잘못과 죄를 고백하여 기쁜 마음으로 성탄을 맞이할 수 있도록 돕는 일을 하는 것이다.


    해마다 이런 봉사를 해 왔고 그 사이에 제법 많은 일들이 있었으며 많은 보람도 느꼈다. 내가 참석하지 못할 때는 형제자매들에게 봉사를 하는 것이 외롭지 않도록 명동에 들려서 자판기에서 따뜻한 커피를 뽑아 주기도 하고 음료수를 같이 마시기도 하면서 일단 빽빽한 일정 때문에 돌아와야 하는 마음의 부담을 달래기 위하여 노력을 해 왔다. 올해는 우리 녹암회에 배정된 시간이 한 시간이라고 한다. 그렇지만 아마도 내가 그 곳에 가는 데 걸리는 시간 두 시간 이상과 올 때 걸리는 두 시간과 의 시간을 합하면 반나절이 훌쩍 지나가게 될 것이고 아마도 식사도 같이하게 될 것이다.


    올해도 집중판공봉사를 하면서 새로움을 느낀다. 나는 요즘 젊은이들이 신앙심이 약해졌다거나 아니면 종교활동에 관심이 없어졌다거나 심하면 종교를 취미활동처럼 생각하면 어쩌나 하고 쓸데없는 고민을 해 본 적이 있었다. 뜻밖에도 요즘은 젊은이들이 성당에서 더욱 신비롭고 참신한 그 무엇을 찾고자 노력한다는 말에 감격한 적이 있다. 그래 다행이다. 그렇게 말하지 않을 수가 없다!


    시간을 내어서 기도를 하면서도 간혹 나도 요즘은 찰나의 즐거움만을 찾는 그런 인스턴트 인생이 되는 것은 아닌가 걱정을 한 적이 있다. 그래, 나부터 빠뀌면 되는 것이다. 나부터,,, 그래, 그것이 제일 어려운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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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기 2017년 12월 21일 목요일 아침에

    경기도 수원시 팔달문 근처의 한 작은 학원에서

    블로그 주인 윤승환 사도 요한(Yun Seung-Hwan Ap. John) 올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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