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갈라진 형제들 3.-서울역에서 그리고 명동에서나의 이야기 2017. 12. 24. 00:06
아침에 누님들이 차려준 식사와 어제의 생일케잌을 들고 나서 근처의 동탄숲속성당에 들려서 몇 자 적고 나서 서울로 향했다.
그리고 전철역에서 내려서 서울역에 올라가서 잠시 쉬었다가 노숙인들의 모습과 기차 승객들의 모습을 지켜 보았다.
그런데 계속 떠드는 소리가 들려서 노숙인들도 사람들도 식상한 모양이었다.
물론 그들 중에는 아멘하면서 그들의 주장에 동조하는 사람들도 있었다.
아니, 적지 않았다.
버스를 타고 롯데백화점에서 내려서 명동성당까지 갔다.
그리고 아까 지하서울역에서 산 1000원짜리 떡을 먹고 나서 사람들과 이야기를 나누었다.
형제들과 약속한 시간은 아직 꽤 남아 있었지만 그래도 기분은 즐거웠다.
웃으며 사진을 찍는 시람들도 있었고 그들 중에는 외국인들도 많았다.
흡연구역에서 담배를 피웠다.
그런데 어디선가 확성기의 날카로운 소리가 들려 왔다.
그것도 태극기집회였다.
어떤 사람과 이야기를 나누었다.
내가 말을 하였다.
"교회만 갈라져 있는 줄 알았더니 나라도 갈라져 있군요...!"
이어서 다시 말을 하였다.
"좋은 의미로 하면 박근혜 전대통령은 총대를 맨 것이고 나쁜 의미로 이야기를 하면 잘못된 길을 택한 거죠. 요즘 많이 안타깝습니다."
그는 담배를 피우며 길게 한숨을 쉬고 사라졌다.
민심이 어쩌면 다시 새대통령을 어렵게 할 수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그 모든 것을 파악하고 있는 나는 슬펐다.
주가가 오르고 지진이 나지 않고 참사가 없어야 대통령이 대통령 노릇을 하고 있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은 없는가?
한 번 물어 볼 일이다.
길게 줄이 늘어서 있었고 나는 곧 집중판공봉사를 시작하였다.
여기 저기서 사람들이 고백성사를 하기 위하여 부지런히 움직이고 있었다.
나는 그들과 같이 지하성당 고백소에서 한 시간을 서 있었다.
홍금식 부회장과 황우진 회장, 그리고 총무인 나, 이렇게 세 명은 서서 움직이고 사람들을 안내하였다.
부주임신부님이 들어 오셨다.
"여러분들은 이웃사랑을 이런 때 실천해야 합니다. 다른 사람들도 판공을 봐야 하니까 고백성사할 내용을 미리 생각해 두세요. 그리고 내 죄를 고백하는 것이지. 시어머니나 며느리의 죄를 고백하는 것이 아닙니다."
그리고 한 시간이 흘렀다.
나는 밖으로 나왔다.
그리고 집에 가려고 하였으나 회장과 총무는 나를 잡아 끌었다.
"밥 먹고 가요...!"
나는 일단 막걸리가 고팠다. 그것이 참 묘했다. 배는 고프지 않은데 술이 그것도 막걸리가 고픈 것이었다.
그래서 따라가서 막걸리를 마셨다.
그리고 뉴스를 보다가 연이어 불거지는 비리 보도에 한숨이 나오는 것을 간신히 참았다.
그리고 전철을 타고 집으로 돌아왔다.
도중에 최승환이가 나에게 전화를 하였다.
나는 또 음식을 대접받기가 별로 마음이 내키지 않았다.
그래도 녀석이 내가 좋다는데 할 수 없는 일이었다. 돈도 없고 능력도 안 되고 키도 안 크고 잘 생기지도 않은 내가 뭐가 좋은지를 물었다.
그리고 웃었다.
집에 와서 이 나라 사람들 모두를 위하여 기도하였다.
박근혜 율리아나 전대통령도 문재인 티모테오 현대통령도, 아니, 새대통령도 그리고 정치인들 모두와 경제인들 모두와 그 밖의 노숙인들과 노동자와 그 밖의 모든 사람들, 그 중에는 태극기집회에 참석한 사람들도 속하여 있었다.
갈라진 형제들, 그리고 갈라진 세상, 우리는 어떻게 이 문제를 해결해야 할 것인가...?
나는 도덕교과서나 윤리교과서나 정치학에서 가르치고 종교에서 이야기하는 모든 방법들이, 결국 자기 자신 스스로가 한 번 낮아져 봐야 한다는 것에 대하여 다시금 생각하며 자판기 커피를 마시면서 담배를 한 가치 피웠다.
............................................................................................................................................................
서기 2017년 12월 23일 자정 무렵에
경기도 화성시 병점동에서
판공봉사를 마치고 돌아와서
블로그 주인 윤승환 사도 요한이 전하여 드렸습니다.
'나의 이야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노엘. [성탄절 아침에...]-서울역을 다시 들리다. (0) 2017.12.25 성탄절 하루 전에 (0) 2017.12.24 생일... (0) 2017.12.22 대림제3주간 목요일에 (0) 2017.12.21 성서에 맹세하지 말라고 하셨다...! (0) 2017.12.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