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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동탄숲속성당에서
    나의 이야기 2015. 3. 14. 10:00

    제가 그 사람, 아니 형제라고 부르는 편이 옳을 것입니다. 본 것은 얼마 전이었습니다. 그는 다소 지친 표정을 하고 가방을 메고 동탄숲속성당의 성모상 옆 정자의 귀퉁이에 서서 담배를 피우고 있었습니다. 나이는 60이 다 되어 보였고 그보다 많이 먹었으면 먹었지 더 적게 보이지는 않았습니다. 그리고 왠지 사람들의 시선을 피하는 것처럼 보였습니다. 저는 그 날 시간이 조금 있었기에 성당건물 안에 들어가서 볼 일을 조금 보았습니다. 그리고 성체 앞에서 기도를 하고 서서히 밖으로 나왔습니다. 그러다가 그를 마주 친 것입니다. 그는 어디가 아픈 사람인 듯, 아니면 무슨 고민이 있는 듯 말이 별로 없었습니다. 저는 그와의 대화를 유도하기 위하여, 솔직히 핑게지만 담배를 한 대 줄 것을 부탁했습니다. 그는 동탄숲속성당의 신자라고 이야기를 했습니다. 그래서 저는 웃으면서 말하였습니다. "그러면 안으로 들어가셔서 기도를 하시든 성체조배를 하시든 아민면 혼자 십자가의 길을 하시든, 그것도 아니시라면 사람들과 이야기를 나누시면 좋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그는 조용히 머리를 끄덕였습니다. 그러나 저는 그 순간에 말못할 고뇌와 아픔이 그의 마음 속을 스쳐지나가는 것을 느꼈습니다. 그도 사실 그렇게 하는 것이 좋을 것이라는 사실을 모르지 않을 것입니다. 그러나 무엇이 그를 형제, 자매들 사이에서 그를 소외시켰을까요...? 그 해답은 저도 찾을 수 없었습니다. 다만 약간 피곤한 듯이 보이는 그의 모습에서 저는 한 그리스도인의 인생에 대한 피로감을 느꼈고 그것이 어디에서 비롯되었던 것이든 아마도 그것도 형제, 자매들과의 나눔에서 찾을 수밖에 없다는 사실을 깨달았습니다. 그리고 저는 그에게 그의 본명을 물어 보았고 그도 저처럼 사도 요한이라는 본명을 쓰고 있다는 사실을 알았습니다. 그리고 저는 그에게 작별인사를 하고 다시 만날 것을 기약하며 헤어졌습니다. 그리고 웃으며 악수를 권할 것을 청했습니다. 초면에 실례가 되는 것임을 알면서도 말입니다.

     

    그러던 어제 저는 다시금 동탄숲속성당에서 그를 보았습니다. 성모상 앞에서 성모송을 바치고 나서 성당 안으로 들어가서 사람들과 이야기를 하고 곧 나오려던 찰나 그가 성당 입구에서 서성이다가 저를 보고 발길을 돌리는 것을 본 것입니다. 저는 서둘러서 밖으오 나갔고 그에게 다가갔습니다. 그리고 이야기했습니다. "안녕하십니까? 오래간만입니다. 어디서 오시는 길입니까? 그리고 성당에 오셨으면 들어 오셔야죠...?" 그는 아무런 말이 없다가 그제서야 말문을 열었습니다. "나중에 들리려구요, 나중에..." 저는 그에게 웃으며 알겠다는 표정으로 인사를 건넸습니다. 제가 자리를 떠냐 그가 성당에 들어가든지 아니면 성당에서 벗어나 자신의 길을 가든지 할 것 같아서였습니다. 그리고 웃으며 그를 보고 인사를 하며 헤어졌습니다. 그리고 돌아오는 길에 기도해야 할 일이 하나 더 생겼음을 알고 묘한 기분이 들었습니다. 우리는 왜 성당, 아니 일반적으로 교회라고 이야기를 하는 것이 좋을 듯합니다. 로부터 멀어지는 것일까요...? 그것은 마귀나 집안사람들의 반대가 아닌 자신의 고집이나 마음 속에 있는 막연한 자책감일 경우가 많습니다. 또한 교회 내에서의 불편한 대인관계도 한 몫을 하는 것이라고 여겨집니다. 그 형제님의 경우는 아마도 자신이 앓고 있는 몸과 마음의 상처에다가 본당사람들과 잘 어울리지 못하는 그러한 성격이 주가 되었을 것으로 생각이 되었습니다. 아무튼 저는 그 형제님을 통해서 제 자신의 신앙생활을 되돌아 보는 계기를 얻었고 다른 사람들의 처지와 인성과 형편을 고려해야 한다는 것을 느끼게 되었던 것입니다.

     

    사순시기가 잘 흘러가고 있습니다. 지금 세상을 보면 온통 문제투성이로 가득찬 것으로 보일 수도 있습니다. 그러나 엉커진 실타래를 자르고 풀 듯 해나가면 우리도 언젠가는 좋은 해답을 얻을 수가 있을 것입니다. 그리고 나만의 고생과 고민이 가득한 세상이 아니기에 우리는 또 내일과 다음 순간, 그리고 크게는 다음 세상이나 다가올 미래를 생각하며 하루 하루를 보낼 수가 있는 것입니다. 고통과 고민에만 휩싸여 있지 말고 가끔씩 마음의 짐을 내려놓고 가벼이 명상과 묵상을 하시기를 권합니다. 그리고 그런 형편이 안 될 정도로 상태가 심각하다면 누구 말처럼 차라리 멍때리고 있어 보시기를... 마음이 무겁고 어지러울 때에는 차라리 아무런 준비도 생각도 하지 않는 것이 도움이 될 테니까 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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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5년 3월 14일 토요일 사순 제3주간토요일에

    또는 개신교 전례로는 오순시기에

    서울시 광진구 구의동에서

    블로그 주인 윤승환 사도요한(Yhun Sung-Whan Ap. John 또는 Giovanni Sung-Whan YHUN)이 전하여 드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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