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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활제7주간 금요일 아침에하느님은 사랑이시며 모든 것이시니...! 2019. 6. 7. 08:55
수원역에서 다시 잘 아는 노숙인을 만나서 이야기를 나누었습니다.
그는 아무 말이 없이 그저 제가 내밀고 권하는 커피를 받아서 찬찬히 보고 나서 입가로 가져갔습니다.
"오늘도 힘드실 테지만 수고하십시오...!"
이 말을 건네고 나서 저는 고개 숙여 인사를 하고 성호경을 바치고 나서 버스 승강장에 가서 버스를 탔습니다.
그리고 이 곳 마도의 화성서남부장애인자립생활지원센터에서 문을 열고 들어 와서 아침기도를 바쳤습니다.
밖은 지금 비가 옵니다. 이제 장마철도 얼마 남지 않은 것 같습니다. 방금 강원이가 오기 전 저는 믹스 커피 한 잔을 마시고 나서 수제담배를 피웠습니다. 이 곳에서 벌써 6개월 째 근무를 합니다.
비가 오는 소리와 비 속을 달리는 자동차들 소리 때문에 가끔씩 소음이 발생하고 있지만 대체로 종요하고 하가한 시간입니다.
이 곳에서 장애인 아이들과 같이 청소도 같이 하고 식사도 같이 하고 비누도 같이 만들고 보치아도 같이 하고 커피도 뽑아주고 그렇게 좋은 나날들을 보내고 있습니다. 그리고 가끔씩 같이 봉사하는 형제님들과 자매님들께 연락도 하고 카페나 블로그에 글도 올리고 그리고 자주는 아니지만 근처의 가게에 아이들에게 줄 크래커나 비스킷을 사기 위해 가기도 합니다.
그 외의 시간들에 밖에 나갈 때는 없습니다. 가끔씩 마도면 중심가에 있는 우체국에 가서 편지도 부치고 농협에 들려서 송금도 하고 그리고 그 밖의 시간은 사람들과 같이 보냅니다. 어느덧 창호 선생님과 강원이와 신시범 선생님과 아이들과도 많이 친하여졌습니다.
세상 속의 그리스도로 살아간다는 삶, 천주교 사회교리에서 나온 말입니다. 그리고 저는 이제 다시금 그 일을 실천에 하나씩 하나씩 옮기고 있습니다. 이제 믹스 커피 한 잔을 하고 수제담배 한 대를 피우러 나가 봐야 할 것 같습니다. 앞으로도 이런 삶이 지속될 것 같습니다. 주님의 평화를 빌며 여러분들께 사랑과 감사와 존경의 인사를 전합니다. 좋은 하루 하루 되십시오. 아멘.
-galaxy8988(요한) 올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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