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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세월호 침몰... 그러나 [성토요일에]
    나의 이야기 2014. 4. 19. 11:13

    저는 어제 공공근로 1단계를 끝냈습니다.

    그리고 나서 잠시 쉴까 생각을 했는데 어제 바로 세 곳의 성당을 들르지 않을 수가 없었습니다.

    그리고 성체 앞에서 무릎을 꿇고 기도를 드리며 잠시 조배를 했고 집에 와서 뉴스를 보고 인터넷을 스마트폰으로 검색을 한 후에도 술기운 때문인지 아니면 슬픔 때문인지 잠을 잘 이루지 못하고 뒤척거리다가 다시금 기도를 드리지 않을 수가 없었습니다.

    많은 사람들이 죽거나 실종되었고 살아남은 사람들은 육체적 정신적 고통을 당하고 있습니다.

    저는 잠을 자다가 생각했습니다.

    어째서 왜 그들이 아무런 죄도 없이 그 차가운 바다에서 고통을 겪다가 생을 마감해야 했는가...?

    어떤 이들은 하느님이 원망스러울 것이기도 하고 어떤 이는 부처님을 탓하기도 하고 그러면서도 여전히 자신들이 믿고 있는 신에게 자비를 정하고 있을 것입니다.

    구조작업은 아직도 진행 중이지만 이러한 대참사 뒤에 나타나는 것이 바로 책임 문제인 것입니다.

    그러나 우리는 여기서 냉정해지지 않을 수가 없습니다.

    역지사지란 말이 있지만 사실 다른 사람 속의 심중에 들어가 보지 않고 그 사람들의 마음을 헤아려 본다는 것은 어려운 일이며, 아니 불가능에 가깝습니다.

     

    지금 슬픔을 겪고 있는 사람과 고통받는 이들의 고통과 슬픔을 우리는 눈물을 흘리며 동정하고 공분하지만 아직도 우리는 그러한 것들의 십분지 일도 헤아리지 못하는 것일 수도 있습니다.

     

    여러분들이 지금 내일이 부활절리아고 즐거워해야 하는 이 시기에 왜 우리가 그리 큰 기쁨에 넘쳐서 즐거워 할 수가 없는가를 설명해야 할 때 아이들은 의아해 할 것입니다.

    피어보지도 못한 꽃다운 생명과 삶의 노고에 지친 사람들, 마지막까지 제자들의 안전을 우려했던 선생님들이 차가운 바다에서 차가운 시신으로 돌아 왔습니다.

    이것은 아무리 대단한 미사여구로 위로를 한다고 해도 우리가 그들에게 어찌 위로가 될 수가 없는 것입니다.

     

    저는 어제 위령성가인 웨일즈 성가를 부르다가 못이 메였습니다.

    "나는 부활이요 생명이니 목마른 사람은 내게 오라~ 무거운 짐진 자 멍예 벗겨 주고 영원한 생명을 네게 주리~"

    우리는 부활하신 예수 그리스도가 전능한 힘으로 하늘에 그드리고 우리들 곁에 이렇게 계시다는 생각을 가지고 살면서도 가끔씩 흔들립니다.

    '도대체 그렇다면 왜 이런 일들이... 일어나야 하는 것입니까...?ㅠㅠ"

    어제 저는 성체조배를 수난감실에서 잠시하면서 더욱더 숙연해지지 않을 수가 없었습니다.

     

    그들은 순교자들도 아니었고 그렇다고 해도 우리가 그들의 인격이나 가치관, 그리고 사람의 됨됨이를 알 수도 없는 그저 평범한 사람들이었습니다.

    그렇다고 해서 그들이 아무런 존재도 아니기 때문에 세상에서 사라져도 된다는 말을 한다면 우리는 분개할 것입니다.

    저는 이 글을 동네 PC방에서 독수리타법으로 치며 냉정을 유지하려고 노력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지금도 마음 속 한 구석에는 깊은 슬픔이 담겨져 있습니다.

    그래서 이 글을 쓰는 것을 마치고 구의동성당에 들러 볼까 합니다.

    그래야 답답함이 조금 풀릴 것 같습니다.

     

    두서없는 이야기의 끝을 맺습니다.

    이 글은 영화 [미션]에서 이야기 끝부분에 자신들의 사제를 지키지 못했던 못난이 추기경이 나중에 교황님께 보낸 이야기 중에 적혀 있는 내용입니다.

     

    "그래서,,, 그들은 죽고 저는 이렇게 살아 남았습니다. 그러나 진실로 죽은 것은 우리들이지 그들이 아닙니다. (왜냐하면) 죽은 이들에 대한 기억은 산 사람들의 기억에 영원토록 살아남아 있기 때문입니다...!"

     

    지금도 차가운 바다에서 목숨을 잃은 사람들과 유가족들, 그리고 수고하고 계신 구조팀 여러분들과 관계자 여러분들에게 진심어린 위로와 애도와 감사의 말씀을 전합니다.

    여러분들, 사랑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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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4년 4월 19일 성토요일에

    서울시 광진구 구의동에서

    블로그 주인 윤승환 사도요한(Yhun Sung-Whan Ap. John 또는 Giovanni Sung-Whan YHUN) 올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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