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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간이 있어서 병점의 누님집에 갈 때 나는 2호선으로 타고 가다가 시청역에서 1호선으로 환승을 하는 경우가 많다. 그리고 돌아올 때는 용산급행전철을 타지 않으면 꼭 시청역에서 다시 환승을 한다. 그러다가 서울역이나 시청역에서 노숙인들이나 행색이 남루한 사람이 눈에 띠면 가던 길을 멈추거나 시간이 넉넉할 경우에는 내려서 자판기 커피를 두개 뽑아 건내거나 해서 말을 건다. 뭔가 특별한 이유가 있어서가 아니라 그들의 삶에 도움을 주고 그들의 삶의 애환을 듣고 싶어서이다. 그런데 그러다가 그렇게 크지도 않은 도움을 주는 경우도 많다. 김밥이나 건빵, 가지고 있던 음료수나 떡을 사서 건넨다든가 아니면 단순히 그들과 그들의 사람에 대하여 진솔한 이야기를 듣고 싶어서이다. 어제는 내가 특별히 그 곳을 지나가다가 무엇인가를 하고 있는 노숙인을 만났다. 나는 그에게 다가가서 자판기에서 꺼낸 커피를 마시고 남은 빈종이컵에 돈 2천 원을 넣어 주고 나서 그에게 웃으며 내가 자주 하는 말을 하고 인사를 마치고 하려고 했다. "선생님께서는 저에게 빚진 것이 없습니다...!" 그런데 그는 갑자기 일어서며 "아니, 있어요...!"하는 것이었다. 나는 나처럼 별 이상한 사람도 다 있구나 하며 그 자리를 떠났다. 그런데 그 얼굴이 낯이 익은 것 같았다. 서동탄행 전철을 타고 가려다가 한 노숙인이 의자에 엎드려 있는 모습을 보고 주머니나 그 밖의 줄 만한 먹을 것이나 다른 것이 없나 했지만 나는 그 때 내가 10원짜리 한 푼도 없는 무일푼인 것을 알았다. 체크카드에는 아마 만 얼마하는 돈이 있었을 것이다. 그래서 나는 그를 흔들어 깨우고 이야기를 했다. "선생님, 선생님, 여기서 주무시면 안됩니다. 큰일 날 수도 있고 감기에 걸리실 수도 있습니다. 어디 아프시면 갈 수 있는 곳이라도 안내해 드릴까요...?" 이렇게 이야기를 꺼내고 이런 내용으로 이어가려는데 그는 맥이 풀린 소리로 이야기를 하였다. "괜찮아요...!" 목소리에 너무 힘이 없어서 마침 주변에 아무도 없는 것을 확인하고 심자성호를 바치고 기도를 드렸다. 무릎을 꿇고 그의 손을 만지며 내가 차고 있던 새 1단묵주를 건넸다. 그리고 다시 서동탄으로 가는 전철을 기다렸다가 올라탔다. 그리고 잠시 전의 일을 생각며 웃으며 기도를 드렸다. 문득 생각을 해 보니 아까 전에 만났던 사람도 안면이 있는 얼굴이었다. 그래서 그런 말을 건넨 것 같았다. 그래서 갑자기 박장대소가 터졌다. 주머니에는 한 푼도 없었지만 기분은 너무 좋았다. 그래, 그렇게 서로 도우며 살아가는 것이 인생이다. 하느님에게 떳떳하려거든 먼저 이웃에게 떳떳해야 한다. 요즘은 누님들에게 핀잔을 심심치않게 듣는다. 물론 농담으로 하는 말인데 막내누님이 그런 소리를 한다. "승환이 너 어디에 살림 차렸지...?^^~ 그렇게 많은 돈을 빌려서 용돈으로 다 쓰고 담배값으로 다 썼다고 생각하니 이상한 걸...?" 나는 웃으며 아무 이야기도 하지 않았다. 그래도 마음이 넓은 누님들은 나에게 다소 차비하라고 돈을 얼마간 건넨다. 오늘 아침에 우리는 식사를 하고 나서 어디에 들렸다가 다시 점심을 먹고 헤어졌다. 막내누님은 원불교 총부가 있는 익산으로 가고 나는 서울로 돌아 왔다. 와서 PC방에서 이 글을 쓰고 있다. 오늘도 날씨가 쌀쌀하다. 나도 전교를 많이 해 보았고 지금도 가끔씩 입교권면식의 전교는 하지만 어려운 사람들에게는 정말 천국이란 죽어서야 갈 수 있는 그러한 곳이란 생각이 대부분일 것 같다. 그래서 없는 사람들에게는 밥이 하늘이다라는 말과 직장인에게는 하느님은 세 번 째라는 이야기가 떠 오른다(첫째는 직장, 둘째는 가정, 셋째는 하느님). 우리는 지금도 각박한 하루 하루를 살고 있다. 주님께서 이웃을 위한 기도와 생각과 말과 실천으로 도우려는 사람들을 널리 지켜주셨으면 하는 바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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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년 2월 1일 월요일 저녁에
서울시 광진구 구의동의 한 PC방에서
블로그 주인 윤승환 사도 요한(Yhun Sung-Whan Ap. John 또는 Giovanni Sung-Whan YHUN) 올림^^